어디가나 꼭 요런 녀석은 있어요. 아주~ 얄미운. 아직도 제게 동화되지 않고 굳굳하게 주원이만 보면,
"난 주원이랑 안 놀아~ "
"야~ 주원이다~ 우리 도망가자~"
"재한테 주지마 또 가져가"
"아이 시끄러워 또 울어"
"까불지마~ 나 품띠야~ "
아이들을 선동해 주원이를 피해 도망다니는게 요 선주라는 아이의 놀이입니다.
헌데, 어둑해지려던 5시30분쯤. 주원이가 요 똘망하고 다부진 선주랑 붙었네요.
선주 : "난 밤까지 놀 수 있어.~" "지금 밤 아니거든!"
주원 : "아니야~ 밤이야"
선주 : "야! 밤 아니라구~"
요렇게 밤이다 아니다 몇 차례 오가더니, 주원이가 결정타를 날립니다. ㅎㅎㅎ
"봐~ 가로등에 불이 켜졌잖아~ 밤이야~"
주원이만 보면 무시하던 선주가 가로등 한 번 쳐다보고는 멍하니 서 있네요.^^ 주원 승!!
저도 주원이가 말해서야 가로등이 켜져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깜깜한 밤이 아니니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겁니다.
관찰력이 뛰어난 주원이의 한방에 선주의 말문이 막혀버렸어요.
어른이되어서 이럼 안 되는데.... 아~~ 속이 다 후련합니다.
자신의 주장에 적절한 근거도 제시할 줄 알다뉘~~~~ 와~우~~
우리 주원이 제법입니다.
이러다 변호사 나오는거 아니야? (원장님 말씀) 뭐가되든 될 것 같은 느낌이 팍~!팍~! 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