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규가 발달장애아라고 인식하기 전...
준규의 첫 문제는....
사람의 소리를 듣지 못한다는 것이였습니다.
사람이 부르는 소리, 사람이 우는 소리, 웃는 소리...에는 반응하지 않고
기계음, 티비소리, 자동차 소리, 주차장 입구에서 나는 삐용삐용 소리....에만 반응하는 아이.
그래서 제일 먼저했던 검사가 청력검사였습니다.
당연히 검사결과상에 문제가 없다고 나왔습니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준규의 문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게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 잘 듣는 음역대의 소리를 듣는것이 아니라
기계음이나 이런 소리의 음역대를 잘 듣는 아이라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좋아하는 토마스 기차를 하루종일 돌리고
동생이 시끄럽다고 끄면 다시 켜고 그 소리를 즐기고
같은 반 아이가 울고불고 하면
다른 아이들은 시끄러워서 귀를 막거나 같이 울거나 짜증을 내는데,
준규는 친구의 울음소리가 안 들리는 듯 너무나도 평온하게 자신의 일만 했습니다.
그러던 준규가 같은 반 친구의 울음 소리에 예민해지며 귀를 막기 시작했습니다.
귀를 막아도 안되자 시끄럽다며 친구의 입을 막았습니다.
준규의 선생님들도 하나같이 입을 모아 준규가 예전에 즐겨하던 소리에 반응하지 않고,
사람의 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의 소리가 잘들리고 집중을 하기 시작하니,
수업의 이해도도 높아지고 자연스레 인지도 좋아지는것 같다고... 이렇게 말씀해주셨습니다.
준규는 아직도 갈길이 멀지만 하나하나씩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참 흐뭇하고
이런 변화들에 또 한번 김선애 CST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