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9개월
태아는 신장이 45cm, 체중은 2kg에 달하고 피부의 표면에 붙어 있던 흰색의 태지는
양수 속에 녹아버리고 장밋빛의 탄력 있는 피부가 드러난다. 장기도 거의 발달되어
만일 조산을 하더라도 큰 문제없이 키울 수 있다.
이렇게 자란 태아는 모체의 명치까지 떠받쳐 올라와 엄마는 위뿐 아니라,
심장과 폐까지 압박을 받아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을 헐떡이게 된다.
9개월은 임신 기간 중 자궁이 가장 높이 올라오는 시기이다.
그리고 무게도 늘어나 하복부와 허벅지까지 압박을 받는다.
이 시기에는 진통 없이 양수막이 조기에 터지는 조기 파막증에 유의해야 한다.
이는 태아가 아직 분만하기에 이른데도 양수를 싸고 있는 난막이 찢어져
양수가 흘러내리는 상태이다.
만약 갑자기 미지근한 액체가 다량으로 흘러내린다면 당황하지 말고
깨끗하게 소독된 거즈를 두껍게 접어서 대고, 하체 부분을 꼭 맞게 누른 다음
몸을 안정시키고 빨리 병원에 연락해 의사의 조치를 받아야 한다.
예전에는 양수가 흘러내리면 일단 출산을 시켰다.
임신의 상태가 유지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파수의 현상이 있다 하더라도 분만예정일보다 너무 빠르면
되도록 임신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도록 조치한다.
양수가 유출될 경우 가장 걱정되는 것이 세균의 감염이다.
질과 자궁 간을 통하는 통로가 뚫렸기 때문에 세균이 자궁 내에 침입해서 번식할 것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조기 파막이 되면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항생물질을 투여한다.
조기 파막이 일어나는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위가 몸속으로 스며들 정도로 몸을 차게 하였거나 무리한 성행위,
또는 넘어지는 등 자궁에 충격을 주었을 경우에 발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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