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7개월
7개월에 접어들면 태아의 신장은 35cm, 체중은 1000~1200g으로 늘어난다.
아래 위가 붙어있던 눈꺼풀은 위와 아래로 갈라지고 내장의 기능도 확실해진다.
뇌에서는 지각과 운동을 관장하는 부분도 발달한다.
이렇게 인간으로서 제법 제구실을 할 수 있을 만큼 성장되어 가고 있는 중이지만
이대로 태어난다고 했을 때 아직 밖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태어나서 잠깐은 숨도 쉬고 작은 울음소리도 내지만 곧 사망하게 된다. 그
러므로 7개월까지도 유산의 위험성은 있는 것이다. 안정기라고 해서 쉽게 생각하고
몸 돌보기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 시기에 가장 주의해야 하는 것은 임신 중독증이다.
일반적으로 임신후기에 나타나는 임신 중독증은 부종, 단백뇨, 고혈압 중의 한 가지,
혹은 두 가지 증세가 같이 나타난다.
임신 중독증의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한때는 태아와 태반에서 유독물질이 나와서 중독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졌었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임신 중독증에 걸리기도 하고 안 걸리기도 하므로,
그것을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다.
그래서 요즈음은 몸이 임신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정상이 아닌
이상 상태에서 일어나는 반증의 증세라고 보는 학설이 우세하다.
임신 중독증은 예방할 수도 있고 조기에 발견하면 어렵지 않게 치유할 수도 있지만,
그대로 두면 생명의 위험을 초래할 수도 있다. 또 사망하지 않더라도 모체는 물론
아기에게도 악영향을 미쳐, 미숙아나 정신박약아를 낳을 가능성도 있다.
임신 중독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부종이다. 전신이 붓는 증세를 보이며,
특히 다리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종아리를 손가락으로 눌러보아 눌린 자리가
그대로 남으면 부종의 증세라고 본다. 이런 증세가 자고 난 다음날까지 계속되거나
일주일에 500g이상씩 몸무게가 늘면 병원에 가봐야 한다.
다른 증상은 단백뇨인데 본래 정상적인 임신도 소변에 단백질이 조금씩 섞여 나오게 된다. 그런데 임신 중독증에 걸리면 그 양이 점점 많아져 소변의 색깔이 탁해진다.
이는 신장의 기능이 악화되기 때문으로 병원에서 하는 소변 검사로 쉽게 진단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혈압은 정상수치인 120/80mmHg 이상으로 증가하면 위험수치이다.
이 경우엔 임신 중독증 뿐만 아닌 다른 질병까지도 의심할 수 있다.
임신 중독증은 임신부 사망 원인의 40%를 차지하는 무서운 증세이다.
하지만 이 임신 중독증은 예방이 가능하다.
그것도 아주 일상적이고 평범한 생활의 부분에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적절한 휴식을 취하고 영양적으로 고른 섭취를 하며 음식을 싱겁게 먹고
가능한한 물을 적게 마시는 것이 바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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