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전송을 시작하며
어느 토요일 오후, 오랜만에 제자로부터 메일 한 통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열정적으로 공부하고 있는 재인은 메일에 ‘놀라운 경험’ 이란 제목을 붙여 간단한 내용을 보내왔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이렇게 시작하여 직접 경험한 내용이 간략하게 적혀 있었다. 그리고 수업이 끝나는대로 전화를 하겠다는 내용이었다.
메일을 확인한 후, 잔잔한 감동을 받았다. 그 메일은 어떤 선물보다도 나를 기쁘게 만들었다. 재인의 닫힌 마음이 이제서야 세상을 향해 열렸구나, 나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저녁 무렵, 노을이 창가에 어른거릴 때 재인의 전화를 받았다. 목소리가 약간 흥분된 나머지 마치 다급한 숙제를 펼쳐놓은 듯 했다.
“선생님, 빨리 만나고 싶은데요.”
“그래, 나도 보고 싶단다.”
다음날 점심을 먹기로 약속했다. 재인의 모습은 활기찼다. 어기적거리며, 느즈러진 모습은 없어지고, 생기가 넘쳐났다. 두통으로 얼룩졌던 얼굴은 활짝 펴져 있었다. 재인의 피곤기는 그해 여름 담벼락 아래서 출렁이던 담쟁이덩굴의 잔영처럼 자취를 감추었다.
“지치고 힘들었던 피부가 맑아지는구나.”
“고맙습니다. 어머니도 함께 놀라고 있어요.”
재인이 활짝 웃어 보였다. 그의 지난 날의 행동들이 눈에 어른거렸다. 과격하고 반항적인 데다, 눈밑이 검게 그슬린 듯이 어두운 표정, 세상에 반항하듯이 솟아오른 커다란 시뻘건 여드름 자국들… 그런 표정들이 말끔히 사라진 모습이 싱싱해 보였다.
“네가 이렇게 변하게 된 것을 축하한다.”
“고마워요, 하지만 선생님을 100% 믿지 않았던 날들이 후회가 됩니다.”
“그럴 필요 없어. 사람들은 누구나 다른 사람을 100% 믿기는 어렵거든. 이제 확신을 가지고 이렇게 웃는 모습으로 나를 만났다는 것이 중요해.”
“정말 놀라워요. 내게 이런 놀라운 변화가 있게 될 줄 몰랐어요. 선생님, 한달 전까지 절뚝거리던 제 다리 생각나지요?”
축구를 하다 다친 다리를 1년이 넘도록 절뚝거리던 재인의 모습을 떠올리지 못한 것은 재인의 표정이 너무 환하게 변한 까닭일 것이다.
“항상 선생님의 에너지가 넘치던 모습을 이제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 나는 항상 에너지가 넘치는 날들을 살고 있지. 이제 너도 그런 세상을 살게 되리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누군가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은 충분히 넘치는 에너지를 지니고 있다는 증거인 셈이니까.”
“이제는 머리도 아프지 않고 이렇게 다리도 나았어요. 전보다 학교수업이 재밌습니다. 지금보다 더 좋을 수는 없을 겁니다.”
말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지었다. 그의 말은 믿음직스럽게 들렸다. 재인을 만날 때마다 들려준 에너지 전송에 관한 이야기가 헛되지 않았음을 그의 음성에서 확신 할 수 있었다. 그는 요즘 최상의 컨디션인 것이 분명했다.
“그래, 고맙구나. 너의 미래는 분명히 성공한 미래가 될 거야. 내가 장담하지.”
“그런데 선생님, 궁금한 것이 있어요.”
“전에 제가 짜증나면 나 자신은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을 힘들게 했던 거 기억하시죠? 그때는 정말 자신을 통제하기 어려웠어요. 그런데 겨우 한 달 만에 이렇게 차분해질 수 있는 것이 에너지 전송 때문인가요?”
나는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하나의 변화와 시도는 반드시 그 이상의 결과를 가져다 주는 것을 나는 믿었다. 특히 에너지 전송이 가져다 주는 결과란 상상할 수가 없을 정도라고 생각했다.
“그렇지. 배운 것을 의심하지 않는 자세 또한 훌륭한 배움이지. 더욱이 너처럼 이렇게 놀라운 변화가 생긴 경우에는 말이다. 나는 네가 다른 사람들과 이러한 믿음을 공유하기를 바란단다.”
“물론이죠. 벌써 힘이 솟는 것 같아요. 지긋지긋하던 두통이 사라지니 세상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가 없어요. 운동장에서 달리는 것을 목격한 과친구는 내 말을 듣더니 어서 빨리 선생님을 뵙게 해달라고 안달이예요.”
“그게 정말이니? 놀랍구나. 근데 네가 어떻게 에너지 전송을 해볼 생각을 했던거니?”
“머리가 아파 왼쪽 어깨까지 통증이 느껴질 정도였어요. 솔직히 처음에는 선생님의 말씀을 믿지 않았어요. 너무 아프니까 그냥 한번 해보았을 뿐이죠. 한 손은 머리에, 다른 손은 무릎 쪽에 닿았어요. 어설프지만 에너지 전송 자세를 혼자서 하게 되었죠. 그런데 처음에는 무덤덤한 느낌이었어요. 통증이 심할 때마다 한번 시도해 보았는데 차츰 통증이 엷어지고 마침내 말끔히 개었어요. 보통 시간은 7분 정도 걸렸어요. 주위 사람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그동안 엄살을 부렸다고 하는 과친구가 있을 정도니까요.”
그의 답답한 심정을 이해할 수 있었다. 에너지 전송은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테크닉이기 때문이다. 내가 충분히 믿음을 주지 않았던 것에 대해 오히려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믿음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법이라는 것을 더욱 확신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튿날, 재인을 다시 만났다. 몹시 들뜬 모습으로 유미라는 여자친구까지 데리고 찾아왔다. 에너지 전송 테크닉을 구체적으로 배우고 싶다고 했다. 나는 곧바로 테크닉을 가르쳐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태도와 자세가 중요했기 때문이다. 나는 이들이 원하는 테크닉을 보여주기 전에 이렇게 물었다.
“너희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을 준비가 되어 있니?”
“네” 하고 대답했다.
“모든 일에 긍정적인 태도를 가질 준비가 되어 있니?”
“약속할게요.”
“너희가 들은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에게도 전해주도록 하여라. 지금부터 들려주는 이야기는 사랑이며 경험이야. 시간 싸움이고 기다리는 게임이란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야기며, 소중한 실천이란다.”
나는 21세기 새로운 패러다임 에너지 전송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재인은 드라마틱한 경험적 이야기를 들으며 수첩을 꺼내 메모하기 시작햇다. 신기한 체험을 통해 변화를 느끼고서부터 일상의 모든 것이 완전히 달라졌다. 나는 에너지 전송, V-spread에 대해 얘기하며 놀라운 경험들을 들려주었다. 물이 100℃에서 끓는 것처럼 에너지 전송은 반드시 반응을 가져온다. 그러나 물이 끓는 점까지 기다려야만 한다. 사람마다 몸의 상태가 다르므로, 경우에 따라서는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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