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만큼 더욱 더 예절을 지켜주세요.

작성일 : 08-11-27 00:00
ADHD와 조기진단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136  

탐사기획]병원·복지관·학교 등 16곳 전전‘상처뿐인 11년’

 

5살 때 이상 징후 발견.. 최초 진단까지 2년여 걸려
치료기관마다 진단 제각각.. 진학 후 증세 더 악화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와 학습장애를 앓는 정민(16·가명)이는 지난 10여년 세월을 고통 속에 살아왔다. 5살 때 처음으로 이상징후가 발견됐지만 아동청소년 정신건강에 대한 우리 사회의 무관심과 치료 시스템의 비효율성 탓에 조기치료 기회를 놓쳐 지금은 체념 단계까지 왔다.

정민이는 그간 소아정신과 5곳과 치료실·복지관 등 8곳을 전전했고, 학교도 3번이나 옮겼으나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제 남은 것은 세상을 향한 아이의 분노와 엄마 김혜선(가명)씨의 깊은 한숨뿐이다. 정민이가 대한민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까.

 

세계일보 취재팀은 정민이의 사례를 아동청소년 의료보건 선진국인 영국의 아동 치료 사례와 비교해보기로 했다. 어머니 김씨와의 5시간 인터뷰와 그동안의 병원 진료기록 조사 등을 통해 정민이의 지난 11년간의 치료 과정을 되짚어봤다.

 

◆혼란스러웠던 치료 과정=

1996년 5월의 어느 날. 김씨는 정민이가 다니던 유치원 선생님으로부터 “아이가 눈을 맞추려 하지 않는데 자폐 같다”는 말을 들었다. 눈앞이 캄캄했다. 아이를 부여안고 서울시내 유명 대학병원을 찾아갔다. 하지만 소아정신과 전문의가 많지 않아 진료를 받으려면 평균 6개월 이상 기다려야 했다. 그렇다고 마냥 기다릴 수 없어 주변에서 추천해준 장애인복지관 2곳의 문을 두드렸다.

복지관에서는 정민이의 발달상태와 언어능력이 또래에 비해 뒤처지니 조기교육과 언어치료를 시키라고 했지만 정작 언어치료실에선 큰 문제가 없다고 했다. 복지관의 진단을 믿을 수 없어 뒤늦게 C대학병원을 갔지만 의사는 “ADHD성향인 듯하나 정확한 건 검사를 받아봐야 안다”고 했다. 그러나 검사하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김씨는 결국 집 근처 D소아정신과에서 심리검사를 받고 나서야 ADHD증상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처음 이상징후를 발견한 지 2년여가 흐른 뒤였다.

초기 진단도 어려웠지만 치료 과정도 순탄치 않았다. “1년만 치료하면 완치될 것”이라는 의사 얘기에 희망을 갖고 초등학교 진학을 1년 미루면서 D병원에서 3년간 치료했지만 아이는 좀처럼 나아지지 않았다. 또래친구와 어울리지 못하는 아이에게 D병원은 사회성을 길러주는 그룹치료가 아닌 일대일치료만 고집했다. 결국 복합장애로 번져 틱증세까지 보였다.

김씨는 안 되겠다 싶어 그룹치료로 유명한 E병원으로 옮겼다. 하지만 그룹치료는 1년이 넘도록 자리가 나지 않았다. 기다리는 사이 잠시 다녔던 F병원에선 아이에게 우울증이 있다고 했다. 오랜 시간을 기다려 찾아간 병원마다 같은 아이를 놓고 제각각 다른 진단을 내리자 김씨는 마냥 혼란스럽기만 했다.


 

◆취학 후 가는 곳마다 왕따=

정민이의 치료 속도가 더딘 데는 학교 책임도 컸다. 행동이 산만하고 과잉행동을 자주 하다 보니 선생님들과 친구들로부터 ‘천덕꾸러기’가 되어갔다. 이 때문에 학교를 다니며 계속 병원 치료를 받았지만 증세가 오히려 심해졌다.

ㄱ초등학교 2학년 당시 정민이는 늘 벌을 서고 매를 맞았다. 이 탓인지 아이의 성격도 점점 거칠어져 갔다. 견디다 못한 김씨와 남편이 교사를 만나 아이 상태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으나 상황은 별로 달라지지 않았다.

결국 ㄴ초등학교로 전학했다. 학교를 옮긴 후 그럭저럭 적응하는 듯 보였던 정민이는 4학년이 되면서 또다시 벽에 부딪혔다. 담임교사는 정민이를 번번이 단체활동에서 제외시켰고 반아이들은 아이를 왕따시켰다.

방법이 없었던 김씨는 또다시 아이를 ㄷ초등학교로 전학시켰다. 이번엔 채 일주일도 못 갔다. 눈이 펑펑 내리던 날, 친구들이 던진 눈에 온몸이 흠뻑 젖은 채 울면서 집에 돌아온 정민이는 더 이상 학교를 가지 않았다.

결국 정민이는 홈스쿨링으로 초등학교를 마치고 지난해 중학교(특수학급)에 들어갔다. “왜 날 특수반에 넣었냐”며 엄마에게 심한 분노를 토해내곤 했던 아이는 요즘 혼자 멍하니 시간을 보내다 올 뿐이다.

김씨는 “정민이 같은 아이를 어떻게 치료하고 도와줘야 할지 지난 11년간 학교와 병원, 복지관 등 어느 곳도 정확한 정보도 대책도 주지 않았다”며 “정민이가 외국에서처럼 정확한 조기진단을 통해 성향에 맞는 치료와 교육을 받을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힘들진 않았을 것”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특별기획취재팀=채희창(팀장)·김동진·박은주·유덕영·김창길 기자 special@segye.com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대해... (1) 관리자 05-14 238800
공지 CST KOREA 사이트 리뉴얼 관리자 05-14 218848
2559 두개천골요법에 있어 현훈증과 이명증의 임상사례 김선애 11-29 9177
2558 cst를 받은 후 친구의 꿈 이야기 (내부의사) 이슬 05-03 9175
2557 10월 31일 (일) CST 전문교육 개강!!! 관리자2 00-00 9173
2556 치매 막을 수 있는 건강한 생활방식 5 관리자 06-18 9169
2555 [소소한 건강 상식] 잘 낫지 않는 입술염… 매일 쓰는 '치약'이 범인? 관리자 07-09 9169
2554 치주질환, 전신 건강까지 위협…잇몸 관리 어떻게? 관리자 06-09 9165
2553 CV4로 15년 묵은 천식증상이!!! -윤경숙 물리치료사 님 김은주 01-02 9161
2552 자가 - 자폐성 진단법 관리자 11-11 9154
2551 음식을 잘 못 먹고 탈난 아기에게도.. CST 를 !! 관리자2 10-15 9154
2550 CST 요법사로서의 첫 임상기^^ 조은엽 01-16 9152
2549 제발 제 말 좀 들어보소.--->속에 천불나는 상황-->오~~~김선애 스승님....이를 어째 engmann 07-28 9150
2548 [re] 아시는 분 꼭 아려주세요 네오리브 05-25 9150
2547 [에너지전송 V-spread8] 새롭게 밝혀지는 에너지 전송의 실체《Ⅱ》 관리자2 01-24 9146
2546 '게임' 많이 하면 건강 나빠진다? 관리자 06-04 9146
2545 "수면과 수명, 뗄 수 없는 관계 있다'" 관리자2 10-24 9144
2544 두개-천골 요법과의 만남 그리고 몇 가지 좋은 경험들.. nams 02-07 9141
2543 ADHD와 조기진단 관리자 11-27 9137
2542 7-8월 CST 전문가 교육 실시완료 관리자 08-28 9136
2541 광대나 입~돌출 및 꿈~ 맥-z 11-28 9135
2540 [에너지전송 V-spread10] 에너지 전송을 시작하며... 관리자2 01-24 9131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대해... (1) 관리자 05-14
공지  CST KOREA 사이트 리뉴얼 관리자 05-14
두개천골요법에 있어 현훈증과 이명증의 임상사례 김선애 11-29
cst를 받은 후 친구의 꿈 이야기 (내부의사) 이슬 05-03
10월 31일 (일) CST 전문교육 개강!!! 관리자2 00-00
치매 막을 수 있는 건강한 생활방식 5 관리자 06-18
[소소한 건강 상식] 잘 낫지 않는 입술염… 매일 쓰는 '치약'이 범인? 관리자 07-09
치주질환, 전신 건강까지 위협…잇몸 관리 어떻게? 관리자 06-09
CV4로 15년 묵은 천식증상이!!! -윤경숙 물리치료사 님 김은주 01-02
자가 - 자폐성 진단법 관리자 11-11
음식을 잘 못 먹고 탈난 아기에게도.. CST 를 !! 관리자2 10-15
CST 요법사로서의 첫 임상기^^ 조은엽 01-16
제발 제 말 좀 들어보소.--->속에 천불나는 상황-->오~~~김선애 스승님....이를 어째 engmann 07-28
[re] 아시는 분 꼭 아려주세요 네오리브 05-25
[에너지전송 V-spread8] 새롭게 밝혀지는 에너지 전송의 실체《Ⅱ》 관리자2 01-24
'게임' 많이 하면 건강 나빠진다? 관리자 06-04
"수면과 수명, 뗄 수 없는 관계 있다'" 관리자2 10-24
두개-천골 요법과의 만남 그리고 몇 가지 좋은 경험들.. nams 02-07
ADHD와 조기진단 관리자 11-27
7-8월 CST 전문가 교육 실시완료 관리자 08-28
광대나 입~돌출 및 꿈~ 맥-z 11-28
[에너지전송 V-spread10] 에너지 전송을 시작하며... 관리자2 01-24
글목록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대해... (1)  - 관리자 05-14
공지  CST KOREA 사이트 리뉴얼  - 관리자 05-14
두개천골요법에 있어 현훈증과 이명증의 임상사례  - 김선애 11-29
cst를 받은 후 친구의 꿈 이야기 (내부의사)  - 이슬 05-03
10월 31일 (일) CST 전문교육 개강!!!  - 관리자2 00-00
치매 막을 수 있는 건강한 생활방식 5  - 관리자 06-18
[소소한 건강 상식] 잘 낫지 않는 입술염… 매일 쓰는 '치약'이 범인?  - 관리자 07-09
치주질환, 전신 건강까지 위협…잇몸 관리 어떻게?  - 관리자 06-09
CV4로 15년 묵은 천식증상이!!! -윤경숙 물리치료사 님  - 김은주 01-02
자가 - 자폐성 진단법  - 관리자 11-11
음식을 잘 못 먹고 탈난 아기에게도.. CST 를 !!  - 관리자2 10-15
CST 요법사로서의 첫 임상기^^  - 조은엽 01-16
제발 제 말 좀 들어보소.--->속에 천불나는 상황-->오~~~김선애 스승님....이를 어째  - engmann 07-28
[re] 아시는 분 꼭 아려주세요  - 네오리브 05-25
[에너지전송 V-spread8] 새롭게 밝혀지는 에너지 전송의 실체《Ⅱ》  - 관리자2 01-24
'게임' 많이 하면 건강 나빠진다?  - 관리자 06-04
"수면과 수명, 뗄 수 없는 관계 있다'"  - 관리자2 10-24
두개-천골 요법과의 만남 그리고 몇 가지 좋은 경험들..  - nams 02-07
ADHD와 조기진단  - 관리자 11-27
7-8월 CST 전문가 교육 실시완료  - 관리자 08-28
광대나 입~돌출 및 꿈~  - 맥-z 11-28
[에너지전송 V-spread10] 에너지 전송을 시작하며...  - 관리자2 0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