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아이들은 사람들의 관계 속에서 흐름을 알고 눈치가 빨라 어린 나이에도
사람의 마음읽기, 주위 상황 파악이 빠릅니다.
준규 동생 미경이가 그렇습니다.
엄마의 기분이 어떤지 지금 내가 어떤 행동을 해야 엄마가 기뻐할지를
마치 계산이라도 하는 듯 하지만 자연스럽게 표현합니다.
반대로 남자 아이인 준규는.. 많이 다릅니다.
원래 일반적인 남자아이들도 관계에 대한 흐름을 잘 읽지 못하고 남의 마음 헤아리기가 잘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항상 일반적인 아이들도 그렇대.. 준규만 그렇게 관계의 흐름에 관심없는건 아닐꺼야...
하며 위안을 삼았습니다.
아무것도 관심없고 사람간에 관계에 더더욱이나 관심없던 준규가...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가 아프다고 하면 아파 하면서 슬픈 표정으로 위로해주고..
주말에 외할머니집에 놀러갔는대 준규가 너무 위험한 행동을 하여 제가 엉덩이 맴매를 하고
그러면 안된다고 하자 너무나도 서럽게 울었습니다.
그러자 할머니가 누가 우리 준규 울렸냐고 엄마가 그랬냐며 엄마를 때리는 시늉을 하자
울다 멈추고 안돼 하며 할머니가 엄마를 때리지 못하게 했습니다.
가족들 모두 일순간 준규의 행동이 너무 사랑스러워 다들 흐믓하게 바라보았습니다.
예전엔 정말... 준규가 내가 아프다고 하면 슬퍼할까? 그런 감정을 느낄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을 땐 내가 아이를 키우는건지... 감정없는 그 무언가를 키우는건지..
너무 괴롭고 속상한적이 있었는대..
이제 그런 고민 사라졌습니다.
내 기쁨, 내 아픔 공유 할 수 있는 사이가 된거 너무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어린이집에서 배웠겠지만 엄마를 보며 머리위로 하트를 그리며 사랑해 할때는
세상을 다 가진 듯 했습니다.
얼마나 더 이뻐질까요??
너무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