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자유로운 만큼 더욱 더 예절을 지켜주세요.

작성일 : 20-08-17 10:18
[서효석의 건강 칼럼] 편도선은 우리 몸의 면역 '사대천왕'
 글쓴이 : 승지
조회 : 8,779  

[서효석의 건강 칼럼] 편도선은 우리 몸의 면역 '사대천왕'

조선일보

  • 서효석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4개의 큰 임파선
열린 목구멍 지켜

침입한 균과
열심히 싸우며
붓거나 열 내기도
함부로 떼선 안 돼

편강한의원 대표원장


지난해 말 경남의 한 병원에서 편도선 제거 수술을 받은 6살 아이가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사망한 사건이 벌어지고 관련 내용을 부모가 국민청원에 올리면서, 수술실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하고 있다. 병원은 있을 수 있는 의료사고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한 생명이 죽었는데도 그야말로 진실이 아니라 법으로 해결하려는 의료 현실이 씁쓸하다.

사망한 아이는 편도가 기형적으로 커서 무호흡증이 오다 보니 수술을 결정했다고 한다. 그런데 간혹 보면 편도선이 자주 붓는 편도선염이 귀찮다고 편도선 제거 수술을 권하는 의사가 있는데, 이는 분명히 경계할 일이다. 편도선은 우리 몸을 지키는 사대천왕과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생명의 근원은 심장과 폐다. 따라서 심장과 폐를 갈비뼈가 보호하고 있으며, 아래로는 두꺼운 횡격막이 성벽을 쌓고 있다. 등 뒤로는 우리 몸의 전력이라 할 수 있는, 33개의 척추가 감싸고 있다. 이처럼 철통같이 막고 있지만, 유일한 통로가 있다. 숨과 밥이 들어가야 하는 목구멍만은 열린 상태인데, 이 열린 부분을 보호하는 것이 바로 편도선이다. 편도선 하나만 외로이 있는 것이 아니다. 4개의 커다란 임파선이 큰 절의 입구에 있는 사대천왕처럼 든든하게 지키는 것이다. 인체를 지키기 위해서 수없이 많은 임파선이 마치 거미줄처럼 사람의 몸을 감싸고 있는데, 백혈구의 35%를 임파구가 맡는다. 백혈구가 육군이라면 임파구는 공수부대요, 해병인 것이다. 대부분 임파구는 너무 작아 안 보이지만, 몸을 지키는 최대 면역력인 임파선은 크기가 크다. 일반인은 목젖 양쪽 두 개만 편도로 알지만, 이는 구개편도이다. 편도는 구개편도 외에 설편도, 인두편도, 이관편도가 있다. 총 4개의 편도가 갈고리 모양을 이루며 몸을 철통같이 지킨다. 잡귀를 막는 사대천왕의 부릅뜬 눈처럼 임파선은 유해 세균과 바이러스로터 우리 몸을 지키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아는 편도는 구개편도로, 세균 감염을 가장 잘 일으킨다. 한의학에서는 구개편도가 부은 모양이 어린 누에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아(乳蛾)'라고도 부른다. 편도선은 아이가 성장하면서 발달하다가 사춘기 이후 성장 속도가 조금씩 멈추면 염증의 발생 빈도도 낮아진다. 편도선이 붓지만 않으면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지만 실제로 개개인의 편도선 건강 상태는 각기 다르다. 점수로 말하자면, 편도선이 자주 붓는 경우는 낙제점인 50점, 감기와 기관지염을 한 해에 두세 차례 앓는다면 70점, 고유의 소임을 다해 편도선염과 감기, 기관지염, 폐렴 등을 예방하면 100점에 해당한다. 100점을 받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폐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해 면역식별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100점짜리 사대천왕인 편도가 목을 지키면 심폐로 가는 어떤 세균도 우리 몸은 물리칠 수 있다.

편도선염을 앓고 있다면 그것은 폐렴균 등이 편도선 내에 침입해 임파구들 과 싸우고 있음을 뜻한다. 튼튼한 편도선이 구강이나 비도에서 병원균을 거뜬히 물리치는 데 반해, 병약한 편도선은 건강한 임파구 지원병이 부족해 전투를 오래 끌면서 침 삼키기도 어렵고 고열로 몸살까지 앓게 된다. 이처럼 폐 건강의 바로미터인 편도선은 우리 몸을 지키는 최고의 면역체계로 그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그러니 절대 함부로 떼어내면 안 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대해... (1) 관리자 05-14 238900
공지 CST KOREA 사이트 리뉴얼 관리자 05-14 218935
2000 눈 건강에 좋은 식품 '4가지' 승지 09-10 8077
1999 20년간 국내 흡연율, 남자는 줄고 여자는 늘어 mateus1 09-09 7952
1998 [건강 궁금증] 편두통은 머리 한쪽만 아픈 두통일까? 승지 09-09 12114
1997 코로나19가 '눈 건강'까지 위협하는 이유는? 승지 09-08 8044
1996 [건강한 가족] 최악 시나리오 상상은 금물최선 바이오리듬 유지에 집중 승지 09-07 8069
1995 태풍 다가오는데… '발 건강' 주의해야 하는 이유 승지 09-05 7903
1994 코로나에 건강·발효식품 '김치' 세계적 관심…수출 40% '껑충' 승지 09-04 4038
1993 국민건강보험 Q&A 승지 09-03 3772
1992 폐지 줍는 노인들 신체·정신건강 ‘빨간불’ 승지 09-02 7944
1991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64년생 건강검진서 무료검사 승지 09-01 3664
1990 [아이 건강]"밥 먹기 싫다"고 말하는 아이, 건강 문제 아닐까? 승지 08-31 8712
1989 내년 건강보험료율 2.89% 올린다…직장인 월평균 3399원씩 승지 08-30 8049
1988 건강한 피, 뇌졸중을 치료했다 승지 08-29 8275
1987 거리두기에 ‘게임족’ 급증… 재미와 건강 동시에 챙기려면 승지 08-27 8407
1986 뇌에 새로운 자극 주고, 신체활동 늘리고… 노년층 취미로 '게임 즐기기', 운동만큼 좋아요 승지 08-26 9941
1985 젊어도 코로나19는 무서워…건강기능식품에 지갑 여는 20대 (1) 승지 08-24 8493
1984 [아이 건강] 어릴 때 안경 쓰면 시력 더 나빠진다고? 승지 08-23 8813
1983 [이진송의 아니 근데]‘건강한 몸’이 기본값이라는 환상, 그런 몸은 사실 아주 드물다 승지 08-22 8318
1982 [ESC] 여행, 휴식 넘어 건강까지…‘치유의 숲’이 부른다 승지 08-21 8881
1981 WHO “불안·우울증 등 전세계에 ‘초대형 악재’ 된 정신건강 문제” 승지 08-20 8056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대해... (1) 관리자 05-14
공지  CST KOREA 사이트 리뉴얼 관리자 05-14
눈 건강에 좋은 식품 '4가지' 승지 09-10
20년간 국내 흡연율, 남자는 줄고 여자는 늘어 mateus1 09-09
[건강 궁금증] 편두통은 머리 한쪽만 아픈 두통일까? 승지 09-09
코로나19가 '눈 건강'까지 위협하는 이유는? 승지 09-08
[건강한 가족] 최악 시나리오 상상은 금물최선 바이오리듬 유지에 집중 승지 09-07
태풍 다가오는데… '발 건강' 주의해야 하는 이유 승지 09-05
코로나에 건강·발효식품 '김치' 세계적 관심…수출 40% '껑충' 승지 09-04
국민건강보험 Q&A 승지 09-03
폐지 줍는 노인들 신체·정신건강 ‘빨간불’ 승지 09-02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64년생 건강검진서 무료검사 승지 09-01
[아이 건강]"밥 먹기 싫다"고 말하는 아이, 건강 문제 아닐까? 승지 08-31
내년 건강보험료율 2.89% 올린다…직장인 월평균 3399원씩 승지 08-30
건강한 피, 뇌졸중을 치료했다 승지 08-29
거리두기에 ‘게임족’ 급증… 재미와 건강 동시에 챙기려면 승지 08-27
뇌에 새로운 자극 주고, 신체활동 늘리고… 노년층 취미로 '게임 즐기기', 운동만큼 좋아요 승지 08-26
젊어도 코로나19는 무서워…건강기능식품에 지갑 여는 20대 (1) 승지 08-24
[아이 건강] 어릴 때 안경 쓰면 시력 더 나빠진다고? 승지 08-23
[이진송의 아니 근데]‘건강한 몸’이 기본값이라는 환상, 그런 몸은 사실 아주 드물다 승지 08-22
[ESC] 여행, 휴식 넘어 건강까지…‘치유의 숲’이 부른다 승지 08-21
WHO “불안·우울증 등 전세계에 ‘초대형 악재’ 된 정신건강 문제” 승지 08-20
글목록
공지  자유게시판 글쓰기에 대해... (1)  - 관리자 05-14
공지  CST KOREA 사이트 리뉴얼  - 관리자 05-14
눈 건강에 좋은 식품 '4가지'  - 승지 09-10
20년간 국내 흡연율, 남자는 줄고 여자는 늘어  - mateus1 09-09
[건강 궁금증] 편두통은 머리 한쪽만 아픈 두통일까?  - 승지 09-09
코로나19가 '눈 건강'까지 위협하는 이유는?  - 승지 09-08
[건강한 가족] 최악 시나리오 상상은 금물최선 바이오리듬 유지에 집중  - 승지 09-07
태풍 다가오는데… '발 건강' 주의해야 하는 이유  - 승지 09-05
코로나에 건강·발효식품 '김치' 세계적 관심…수출 40% '껑충'  - 승지 09-04
국민건강보험 Q&A  - 승지 09-03
폐지 줍는 노인들 신체·정신건강 ‘빨간불’  - 승지 09-02
C형간염 조기발견 시범사업...64년생 건강검진서 무료검사  - 승지 09-01
[아이 건강]"밥 먹기 싫다"고 말하는 아이, 건강 문제 아닐까?  - 승지 08-31
내년 건강보험료율 2.89% 올린다…직장인 월평균 3399원씩  - 승지 08-30
건강한 피, 뇌졸중을 치료했다  - 승지 08-29
거리두기에 ‘게임족’ 급증… 재미와 건강 동시에 챙기려면  - 승지 08-27
뇌에 새로운 자극 주고, 신체활동 늘리고… 노년층 취미로 '게임 즐기기', 운동만큼 좋아요  - 승지 08-26
젊어도 코로나19는 무서워…건강기능식품에 지갑 여는 20대 (1)  - 승지 08-24
[아이 건강] 어릴 때 안경 쓰면 시력 더 나빠진다고?  - 승지 08-23
[이진송의 아니 근데]‘건강한 몸’이 기본값이라는 환상, 그런 몸은 사실 아주 드물다  - 승지 08-22
[ESC] 여행, 휴식 넘어 건강까지…‘치유의 숲’이 부른다  - 승지 08-21
WHO “불안·우울증 등 전세계에 ‘초대형 악재’ 된 정신건강 문제”  - 승지 0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