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균과 햄버거 병
쇠고기 산업이 발전하면서
진화해 온 대장균 O157:H7, 간단히 대장균이다.
1980년대 후반에 새로운 계통의 대장균이 발견되고
대장균 O157:H7이란 명칭이 부여되었다.
1993년 미국 북서 지역의 패스트푸드 점에서
판매한 햄버거가 대규모 전염병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약 700명의 사람들이 피가 섞인 설사와 발열 위경련을 일으켰고
그중에 어린이 4명이 결국 사망했다.
1950년대 소의 발육을 촉진하기 위해 항생제를 먹이기 시작했다.
항생제를 먹은 동물의 몸속에 살던 유익한 미생물은 죽이고
대장균 O157:H7과 같은 특정 계통의 세균은 항생제 내성을 보유하고
더욱 번성하도록 만들었고,
그 과정에서 대장균O157:H7은 인간의
위 내부의 산성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능력까지 획득했다.
소가 도살될 때 수천 마리가 함께 들어가고
패티를 만들 때 거대한 분쇄기에서 수많은 소고기가 들어가서
패티가 만들어지면 완성품은 냉동 상태에서 전 세계에 배송되므로
대규모 산업 공정은 대장균 O157:H7, 미생물들에게는 천국 같은 환경이다.
그렇다고 해도 71℃ 이상의 고온에서 조리할 경우
세균은 모두 죽게 되므로 패티 고기가 잘 익은 상태까지 구워야 안전하다.
살코기에는 세균이 고기 표면에 있지만
패티는 속에까지 세균이 있을 수 있으므로 더 잘 익혀 먹어야 한다.
더 크고 두꺼워진 패티가 결코 건강 측면에서 좋다고는 할 수 없고
햄버거는 대장균이 골고루 섞인 채 존재하므로 오염될 위험성이 큰 음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