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도 기쁘고 기특해서 오랜만에 우리 주원이 소식을 전합니다.
언어의 폭풍성장?
"왜~ 이리로 가요? 왜~어른들은 게임을 해요? 꿀벌은 집이 어디예요? 꿀벌 집에 화장실은 어디에 있어요?"
목요일부터 시작된 질문 공세에 웃는 날이 이어집니다.
그토록 기다리던 <왜 그래요?> 질문들... 4~6세 아이들의 궁금증 폭발 바로 그 질문들!!!
늦되지만 하나도 빠짐없이 이루어가니 어제는 흐믓해서 아이 얼굴을 자꾸만 쳐다보게 됩니다. 내 아들이 맞나 싶어서요.
올 초부터 자음이 터지고, 어휘력이 늘더니 술~술 말이 많아지고 표현이 풍부해 졌습니다.
허나, 왜 그래요? 어디로 가요? 어떻게 해요? 같은 상황에 관한 질문은 가뭄에 콩나듯 하던 주원이.
본인이 필요한 말. "이거 주세요"는 무지 잘 했어도, 우리 어디로가요? 하는식의 질문은 없었거든요.
그러다 3월부터 종종 질문을 하더군요. 그래~ 아주 못하는 것은 아니구나~ 언젠가는 하겠지 생각했습니다.
헌데, 그 언젠가가 정말 예기치 않게 빨리 와 주었습니다.
때가 되면 하는 것들을...우리 아이들은 끝까지 못하거나, 많이도 기다려야 하는데, 정말 대박!! 기쁘네요.
정말 말 그대로, 기다림 끝에 낙이 왔습니다. ^^
문장으로 말문이 터지고는 9개월! 자음이 터지고 딱 5개월만입니다.
원장님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요. 얼마전 "큰 산 하나 넘었어요. 무엇이 또 변할지 몰라요." 하셨거든요.
딱 1주일 후, 주원이 입에서 질문공세가 이어집니다. 아침부터 쉴세없이 조잘조잘...
어제는 체력이 좋아졌는지...자신의 몸을 움직이는 일이 편해졌는지...하루 죙이 놀았네요. ㅎㅎ
유치원에서 등산을 했고, 집에 버스를 타고 오는데,
" 엄마 우리 어디로 가는거예요? 여기 도서관 가는 길이잖아요. 우리 이렇게 이렇게 (손가락을 움직이며) 해서 도서관에 가요."
도서관 가자는데 그냥 지나칠 제가 아니죠. ^^ 바로 내려 도서관 갔다가 5시쯤 집에 가려니 주원이가 또 말합니다.
" 엄마~ 우리 자전거 타요. 밤까지 타요."
헐~ 자전거까지 타고 집에 7시에 들어왔네요.
노는것이 즐겁고 활기차진 주원이... 내 아들 주원이...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사랑한다....아들....내 아들.
사랑스럽고 사랑받는 아이로 자라나게 해 주신 김선애 원장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