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발전된 모습에 컴퓨터 앞에 앉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러다 우리 주원이 "일반아이가 되었어요" 하고 글 올리게 생겼어요..^^ (어서 그러길 바라는 맘에)
매일 아침 유치원 가기 전에 우리 모자는 산으로 갑니다.
여러 여건이 허락하지 않은 관계로..그냥 조그만 산책로가 있는 뒷산으로 가요.
나름 맑은 공기, 풀냄새, 새소리도 들리니 마음도 편한해지고 좋은점이 참 많습니다.
주원이는 산책로 가장자리에 꾸며놓은 낮은 나무기둥을 밟고 가는 것을 좋아해서,
나름 평형감각도 익히고 집중력도 키우고...다행이죠. 억지로 시키지 않아도 되니.
30분 정도 산에서 보내는 동안 체조도하고, 운동기구도 타고, 나뭇잎도 따고, 흙도 파고...
아침마다 산책하시는 분이 두 분 계시는데,
오늘은, 주원이가 길을 막아서고는 "안녕하세요" 하며 꾸벅! 인사를 하잖아요???
처음엔 놀래더니 두 번째 세 번째에는 웃으며 잘 받아주시더라구요.
(산책 코스가 짧아서 한자리에 있으면 금방 마주칩니다.)
시키지도 않았고 인사 하리라는 기대도 없었는데,,, 이게 웬일입니까?
오늘 하루 세 분에게 6번의 인사를 했습니다.
아이는 아무렇지 않은 듯 한데, 기특하고 대견해서 저는 자꾸 웃음이 나요.ㅎㅎ
주원이에게 물어봤어요. (엄마손에 끌려 억지로 산에 오르는 것이 아닌가 싶어...)
" 주원아 산에 오는거 좋아? 싫어? "
" 똥 때문에 싫어."
또 웃음이 났습니다. 개똥이 많거든요.
가장 크게 보이던 자폐행동(자기자극 행동) 하나가 사라지고,
더디지만 질문에 자기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고, 먼저 다가가 인사도 할 줄 알고,
어제는 놀이터에서 친구(같이 놀지는 않아요)가 갔다며 저도 간다고 하더군요.
믿음과 확신이 현실이 되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흐르는 것인가? 마음 속 으로만 했던 말을 이제는 꺼내어 봅니다.
우리 주원이는 자폐스펙트럼에서 ADHD로, ADHD에서 일반아이로 성장 할 것입니다.
현재 주원이는 ADHD로 가고 있습니다.
ADHD인데 머가 기쁘냐구요?
- 네 전 기쁩니다. 앞으로의 모습이 어떠할지 그려지니까요.
자폐는 장애다 고쳐질 수 없다!.
천만분의 일이다. 그만큼 어렵다.
어쩌다 잘 된 사례도 있지만, 그건 행운이다.
제가 한심한 듯 일러준 누군가의 말 입니다.
그 분께 그 "천만분의 일" 우리 주원이가 될 것이니 앞으로들 잘 지켜보아라 말 해 줄랍니다.
아이가 장애이니 앞으로 장애를 가지고 어떻게 살게 할 것인가를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께
우리 주원이는 본 보기가 될 것입니다.
차후에, 평범해진 오히려 더 똑똑해진 주원이를 보고 그 분이 하실 말씀이 미리 예상되네요. ^^
"주원이는 유사자폐였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