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께서 뇌출혈로 갑자기 쓰러지셨다.
전부터 지병이 있었고 연세가 많으셔서 몸이 좋지 않으셨다.
연세가 많으신 분들은 대부분이 마치 뇌가 바싹 마른 듯 두개골 전체적으로 긴장감이 있으며,
뇌척수액의 순환이 활발하지 않아 각목 같은 몸이 되는 것은 두말하면 입이 아플 것이다.
할머니의 두개골을 처음 들어보았을 때 들던 느낌은 바로 ‘호두’같다는 것이었다.
쪼그라들고 굳어버려 마치 속이 텅 빈 것 같지만 엄청난 무게의 두개골...
치료사로 CST를 해오면서 수많은 분들의 머리를 만져보았지만,
중증의 회원들에게서 느꼈던 그 느낌을 우리 할머니에게서 느끼다니...
속상하고 너무나 마음이 아팠다.
약 1개월간 중환자실과 병실을 오가며 틈나는 데로 CV-4와 포지션 앤 홀드,
그 외 10step protocol의 각 테크닉을 시술해드렸다.
늘 마지막이라는 느낌으로 간절한 마음을 담아 최선을 다했다.
하늘의 기적인지 나의 정성이 한 몫을 했는지, 할머니는 큰 고비를 넘기시고 퇴원하셨다.
현재는 식사도 잘하시고 다른 후유증도 생기지 않으셨다.
이후에 시골에 계신 할머니를 늘 찾아뵐 수 없어 셀프테크닉을 몇 가지 가르쳐드렸는데,
그 고집 센 우리할머니가 현재는 CST 모범생이 되셨다.
현재도 꾸준히 CV-4 베게를 한번에 15분씩 수시로 하고 계시며,
포지션 앤 홀드 등의 CST를 하고 계신다.
믿어주신 할머니께 너무 감사하고, 또 CST의 기적에 다시 한번 감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