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많이 드시기는 하셨지만 아주 건강하셨던 아버님이 작년 12월 22일 복수가 차오르고, 다리가 붓기 시작했다.
병원에 다녀오시고, 약을 드시고 복수와 다리 부종이 빠지면서 간성혼수가 왔다.
거동을 못하시고, 대소변 마저 혼자서 가리지 못하시자 곁에서 지켜보는 마음이 몹시 괴로웠다.
어쩔 수 없이 요양 병원으로 모시고, 마침 방학 기간이라 요양병원 물리치료실 침대를 하나 빌려 씨에스티를 시작했다.
병원 약을 하나씩 끊고, 몇 가지 천연 약재와 식이요법을 병행했다.
우여곡절을 겪고, 약간의 변비와 복수가 여전하긴 하지만 정신이 많이 돌아오시고 지금은 요양원 간병인들의 도움을 조금씩 받아가면서 생활하신다.
말기 증세라 나아졌다. 악화되었다.
그렇게 사람을 힘들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