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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1-30 00:00
조기치료 놓친 정신질환 아이.. 끝내 '수렁'에...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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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사기획]영혼이 흔들리는 아이들
정신병원에 아들 입원시킨 '애끊는 사연'

 

사진 설명 : 서울의 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소녀가 배드민턴을 치고 있다.

 

 

우리 사회의 아동·청소년 정신보건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  많은 아이들이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조금만 일찍 발견해 도와줬다면 건강하게 자랐을 아이들이 가정과 사회의 무지, 편견으로 ‘극한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 세계일보 취재팀은 이런 안타까운 현실을 알리고 사회적 주의를 환기하고자 한다.

 

발작을 시작한 지 1시간이 넘었는데도 아이는 몸부림을 멈추지 않았다. 웬만한 어른보다 몸집이 더 큰 아이를 움직이지 못하게 등 뒤에서 계속 붙들고 있던 아빠는 온몸이 땀으로 젖었다. 아이가 심하게 몸을 비틀 때마다 두 팔에서 힘이 쭉쭉 빠졌다. 그 사이 엄마가 애를 달래봤지만 소용없었다.

아이는 자기 마음속 분노와 공격 충동을 조절하지 못했다. 집안을 다 부수고, “식구들을 다 해칠 거야”라고 위협했다. 아빠의 힘으로도 어쩔 수 없게 되자 엄마는 작은 방으로 달려가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다. 씩씩거리는 아이의 등 뒤에서 아빠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다.

취재팀은 지난 14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이정길(47·가명)씨 부부를 만났다. 이씨 부부는 최근 큰아들 진호(17·가명)를 경기도의 한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는 아픔을 겪었다. 진호는 어려서부터 ADHD틱장애 등을 앓았는데도 가정과 학교, 사회의 편견과 무관심으로 장기간 방치돼 ‘복합 장애’로 악화된 상태였다.

진호는 5살 때 눈을 깜박거리는 틱 증세를 보였다. 처음에는 병명을 몰라 동네 안과를 찾아갔는데, ‘속눈썹이 눈을 찔러 그렇다’며 안약만 넣어줬다.

그 후에도 틱이 계속됐지만 주변에서 애가 크면 없어진다고들 해서 그런 줄만 알고 넘겼다.

실제로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 때까지 틱 외엔 별 탈 없이 컸다. 주의가 산만하고 가끔 친구들과 싸우는 등 말썽을 일으키긴 했지만 그것이 정신질환이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가정형편상 애에게 신경을 많이 쓸 수 없었던 데다 교사들도 아이 상태를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

진호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6학년 때. 하루는 학교에서 돌아와 자기 방에 있는 물건을 마구 부수며 고함을 질러댔다. 놀란 부모는 아이를 서울의 한 대학병원으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ADHD와 뚜렛, 불안·우울장애라는 진단을 받았다.

그 후 7개월 정도 약물치료를 했더니 아이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 얼굴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성격도 순해졌고 표정도 한결 밝아졌다.

이씨는 그 시점에 약을 끊게 했다. 어려운 살림에 약값이 부담이 됐던 데다 아이가 ‘정신과 약을 먹으면 둔해진다’는 속설을 믿었기 때문이다.

약을 끊어도 아이는 한동안 괜찮아 보였다. 하지만 중학교에 진학하자 불량 학생들과 어울리며 비행에 빠졌다. 급기야 동네 사우나에서 금품을 털다 경찰에 붙잡혀 보호관찰처분을 받았다. 중학교는 간신히 졸업했지만 고등학교는 두 달 만에 자퇴했다. 아이는 이후 중국집과 주유소 아르바이트 등을 전전했다.

아이를 치료하려고 정신보건센터 등도 찾아가 봤지만 지방에 살다 보니 거리도 문제였다. 통원치료하려면 하루를 그대로 날려야 했다. 배달일로 겨우 생계를 이어가는 이씨 부부에게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그러던 중 지난달 23일 아이는 집에서 발작을 했다. 가족과 함께 TV를 보다 뭔가에 욱하더니 부엌 식기를 마구 던지고 엄마와 동생을 위협했다. 이씨가 급하게 애를 붙잡고 몸싸움을 벌였다. 경찰 4명이 오고서야 강제로 아이를 병원으로 옮길 수 있었다.

이씨는 자신의 무지로 5년 전 아들의 약물치료를 중단시켰던 것을 자책했다. 또 가족이나 학교에서 좀 더 일찍 병을 발견해 치료만 했어도 이 지경까지는 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매우 안타까워했다.

세계일보

특별기획취재팀=채희창(팀장)·김동진·박은주·유덕영·김창길 기자

specia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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