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농식품 수출액 48억4567만달러…전년 대비 4.9% ↑ 맞춤형 비대면 마케팅 강화로 코로나19 불구 수출 호조
[세종=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비대면 마케팅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농식품 수출액이 지난해 비해 5% 가까이 증가하며 5조7000억원을 웃돌았다. 특히 건강·발효 식품으로 세계에서 관심 받고 있는 김치 수출이 40% 이상 뛰었고, 간편식품인 라면 수출액은 5000억원에 육박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1~8월 누계 기준(잠정)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4.9% 증가한 48억4567만(약 5조7576억원)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김치(9790만달러)가 40.3% 급증했으며 라면 4억540만달러(36.7%), 소스류 2억90만달러(24.2%), 닭고기 5020만달러(24.2%) 등도 수출이 크게 늘었다.
김치는 코로나19로 인해 건강·발효 식품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비건 김치 등 새로운 수요층을 적극 공략한 데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수출액이 69.1%, 호주와 일본 수출액이 각각 76.4%, 29.3% 급증했다. 라면의 경우 장기보관 및 가정 내 간편식품으로 인기를 끌면서 미국(56.7%)·일본(48.9%)·중국(44.9%) 등 주요 수출대상국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올해 라면 누적 수출액은 전체 수출액의 8.4%에 해당하는 것으로 수출 증가에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소스류는 가정에서 요리에 활용되는 장류(고추장 등)의 소비 증가, 즉석밥과 떡볶이의 인기가 수출 증가로 이어졌다. 닭고기는 계절적 수요로 홍콩·미국에서 보양 식품으로 간편식 삼계탕과 베트남에서 닭가슴살 등의 인기에 힘입은 결과다.
김종구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운 수출 여건 속에서도 농식품 수출이 호조를 보이는 것은 국가별 전략 품목을 선정하고, 민간과 정부가 협력해 온라인 비대면 사업을 적극 추진한 결과"라면서 "연말까지는 하반기에 출하가 집중되는 포도·배·딸기·파프리카 등 과실·과채류 신선농산물에 대한 수출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