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아 뇌 편도체 특정부분 크다
류인균 교수팀 첫 규명… 정상아보다 10% 정도
[디지털 타임스- 2010년 11월 02일자 15면 기사]
자폐아 뇌 편도체 특정부분 크다
자폐증이 뇌의 핵심 중추인 편도체의 특정 부분 크기와 관련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최초로 밝혀졌다.
자폐증이 편도체 기능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왔지만
특정 부위와 관계를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자폐증 조기 진단 및 치료기술 개발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폐증은 아직 치료제가 없으며, 증상 완화를 위해 항우울제, 항정신병치료제 등을 처방하는 데 그치고 있다.
서울대 의대 류인균 교수(사진)와 김지은 박사 연구팀은
자폐증 아동의 편도체 크기가 정상아보다 10% 정도 크며,
주로 측기저핵 부분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편도체는 대뇌변연계에 존재하는 지름 2㎝ 정도의 아몬드 모양 부위로,
대인관계와 정서, 감정을 관장하고, 공포에 대한 학습과 기억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편도체는 측기저핵ㆍ중심내측핵ㆍ표재핵이라는 3개의 핵으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31명의 자폐아 아동과 20명의 정상 아동의 뇌를 고해상도 자기공명영상장치(MRI)로 촬영한 후
자체 개발한 편도체 세부구조 분석프로그램을 이용해 측기저핵 크기를 측정했다.
그 결과 전체 부위 중에서도 측기저핵 부위의 크기 차이가 두드러짐을 확인했다.
류인균 교수는 "지금까지는 편도체를 하나의 구조물로 보고 부피 차이를 보고하거나
사체에서 세부분석을 실시하는 수준이었는데 거기서 한 단계 나아간 성과"라고 밝혔다.
자폐증은 과거 150명 중 1명 꼴로 발병했지만, 최근 조사에서는 110명 중 1명으로 빈도가 높아졌다.
이 때문에 뇌영상 기술을 이용해 원인을 이해하고 치료법을 개발하려는 연구가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류 교수는 "향후 자폐증의 생물학적 치료법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과,
자폐아의 형제자매 사이에서 병 조기 발견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연구성과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교육과학기술부 21세기 프론티어 뇌기능활용 및 뇌질환치료사업단과 글로벌연구네트워크사업,
미 국립보건원(NIH)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으며, 신경과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지인
`일반정신의학회지'(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 2일자에 게재됐다.
안경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