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르는 돌에는 이끼가 끼지 않는다’
이 속담은 ‘부지런하고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은 침체되지 않고 계속 발전한다’는 긍정적 의미와,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이곳저곳을 자주 옮겨 다니면 남는 것이 없다’는 부정적 의미로도 쓰이는 외국 속담입니다(A rolling stone gathers no moss).
‘구르는 돌’의 긍정적인 측면과 ‘이끼’의 부정적 측면을 건강관리에 적용해 보겠습니다. 본 속담을 풀어보면, 꾸준하게 굴러가는 돌은 이끼가 낄 위험도가 낮아진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건강에서도 꾸준히 몸을 움직이는 사람은 여러가지 질병이 발생할 위험도가 낮아집니다.
여러 질병 중 암의 경우 특히 대장암은 충분한 신체활동이 그 발생 위험도를 낮춘다는 믿을 만한 역학적 증거가 많습니다. 보고에 따라 다르지만 20% 정도 발생 위험도를 낮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몸을 부지런히 움직이는 것, 즉 충분한 신체 활동이 어떤 원리에 의해 대장암 발생의 위험도를 낮출 수 있을까요.
적절한 신체 활동은 첫째, 장 운동을 더 활발하게 촉진시킴으로써 대변이 대장을 통과하는 시간을 단축하게 해줍니다. 그로 인해 대장 점막이 암을 유발하는 물질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여주는 효과를 갖게 됩니다.
둘째, 프로스타글란딘 E2(PGE2)의 합성 과정에 영향을 주어 대장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고, 대장 운동을 촉진시킵니다. 셋째, 암 발생에 영향을 주는 호르몬(에스트로겐, 안드로겐 등)과 대사 물질(당, 인슐린)을 변화시킵니다.
넷째, 면역기능을 향상케 하고, 암 발생 기전에 관여하는 전신 염증 반응을 조절합니다. 다섯째, 대장암 발생의 위험도를 높이는 비만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대장암 예방을 위한 권장 신체 활동량은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중강도 이상의 신체활동을 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중강도의 신체 활동이란, 신체 활동 시 최대 심박수의 50~70%로 심박수가 증가하거나 숨이 차기 시작하는 정도로 걷기, 자전거 타기, 배드민턴, 청소하기, 세차하기, 장보기, 걷기나 나르기 등이 포함된 업무 등이 포함됩니다.
평소 일상생활에서 충분한 신체활동을 통해 ‘열심히 구르는 돌’이 되어 대장암이 몸에 낄 틈을 주지 않는 생활습관을 유지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