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토닌 수면제의 과다 복용 비율이 2018' 0.28%로 10년 전보다 크게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의학협회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에 실렸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수면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멜라토닌(Melatonin) 등의 수면제에 의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수면제를 위험할 정도로 과도하게 복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최근 한 연구팀은 1999년에서 2018까지의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자료를 바탕으로 멜라토닌을 하루 권장량(5mg/d)만큼 또는 초과하여 복용한 성인들을 분석했다.
연구는 평균 나이 47.5세의 성인 55,021명을 대상으로 했고 52%는 여성이었다.
연구원들은 멜라토닌을 하루 권장량 이상으로 복용한 비율이 2005~2006년 0.08%에서 2017~2018 년 0.28%까지 증가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멜라토닌 총사용량이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지난 몇 년 사이에 크게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멜라토닌 사용 증가로 인해 부작용 위험도 커질 수 있다고 주의했다.
멜라토닌 부작용에는 현기증·위경련·두통·메스꺼움·혼란 및 방향 감각 상실·우울증·과민성·불안·저혈압·떨림 등이 있다.
그들은 환자들이 ‘수면 불량’을 스스로 치료하기 위해 멜라토닌을 복용할 경우,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적절하고 입증된 치료가 이루어지지 못해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재 멜라토닌 수면제 제조는 미국식품의약국에 의해 규제되고 있지 않아 멜라토닌 양이 약품 라벨에 명시된 함량보다 최대 478% 많을 수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약품마다 멜라토닌 함량이 크게 다르므로 멜로토닌이 환자의 수면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하게 평가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과다복용의 우려가 있다.
게다가 멜라토닌 이외에도 세로토닌 등의 기타 성분 함량도 약품별로 차이가 있다면 효과 및 부작용도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까지는 멜라토닌을 단기간 복용하는 것이 수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안전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장기간 복용할 때의 결과는 알 수 없다.
따라서 지속적인 멜라토닌 복용의 이점과 건강상의 위험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멜라토닌을 함유한 수면제를 비처방 의약품에서 처방의약품으로 바꾸고, 약품의 성분 함량을 정확하게 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재백 기자(jaebaekchoi@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