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키뉴스] 전미옥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우리 국민의 손씻기 실천 등 개인위생은 크게 개선됐지만, 신체활동, 정신건강 지표는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질병관리청은 이같은 내용의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주요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보건소당 약 900명의 표본(만 19세 이상)을 대상으로 매년 8∼10월에 실시, 시‧군‧구 단위의 건강통계와 지역 간 비교통계를 산출한 자료다.
조사 결과, 흡연율은 감소 추세로 나타났다. 다만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컸다. 평생 5갑(100개비) 이상 흡연한 사람으로서 현재 흡연하는 사람(매일 피움 또는 가끔 피움)의 분율인 현재흡연율은 지난해 19.8%로 처음 10%대로 낮아졌다. 특히 남자는 2020년 36.6%로 전년 대비 0.8%p 감소했다. 전자담배 현재사용률은 남자의 경우 액상형 2.3%, 궐련형 4.9%로 2019년에 비해 각각 2.5%p, 1.8%p 감소했다.
음주행태는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최근 1년 동안 한 달에 1회 이상 술을 마신 적이 있는 사람의 분율인 월간음주율은 지난해 54.7%로 전년 대비 5.2%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34.8%p로 전년 26.1%p 대비 증가했다.
고위험음주율은 2020년 10.9%로 전년대비 3.2%p 감소했고, 월간폭음률도 2020년 31.9%로 전년대비 2.7%p 감소했지만, 지역 간 격차는 증가(34.7%p→38.2%p)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은 위축됐고 지역 간 격차는 더 커졌다. 최근 1주일 동안 1일 30분 이상 걷기를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분율인 걷기실천율은 2020년 37.4%로 전년 대비 3.0%p 감소했고, 지역 간 격차는 더 큰 차이(58.0%p→67.8%p)를 보였다.
최근 1주일 동안 격렬한 신체활동을 1일 20분 이상 주 3일 이상 또는 중등도 신체활동을 1일 30분 이상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분율인 중등도 이상 신체활동실천율은 20년 19.8%로 전년 대비 4.9%p 감소하였고, 지역 간 격차도 증가(51.4%p→54.7%p)했다.
전반적으로 정신건강은 개선되지 않았으며, 지역 간 격차도 좁혀지지 않았다. 우울감 경험률은 2020년 5.7%로 전년도(5.5%)와 비슷했고, 지역 간 격차는 11.4%p로 전년(10.5%p) 보다 다소 증가했다. 스트레스 인지율은 2020년 26.2%로 전년대비 1.0%p 증가했고, 지역 간 격차도 전년 대비 증가(26.4%p→30.0%p)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율은 지속 증가추세이고, 체중조절 시도율도 꾸준히 증가했다. 자가보고 비만율은 2020년 31.3%로 2017년 대비 2.7%p 증가했다. 연간 체중조절 시도율은 2020년 65.8%로 전년 대비 1.2%p 증가했다.
반면, 코로나19 유행으로 개인위생이 강조되면서 손 씻기 실천율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출 후 손 씻기 실천율은 2020년 97.6%로 전년 대비 12.1%p 증가했다. 비누, 손 세정제 사용률도 2020년 93.2%로 전년 대비 11.9%p 높게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정은경 청장은 “2020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과 흡연, 음주 등의 건강행태는 개선되었으나, 신체활동, 정신건강은 악화된 결과를 보였다”며 “특히, 흡연율, 음주율 등 건강행태 관련 지표의 지역 간 격차는 여전히 크게 나타나 이에 대한 원인 파악과 해소를 위한 정책 및 사업이 지속 추진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청장은“2020년부터는 동·읍/면 단위 소지역 건강통계를 처음 생산하는 만큼, 소지역 단위의 보건사업 수립의 근거를 제공하여 보다 세분화한 지역맞춤형 보건사업으로 건강격차 해소와 건강형평성 제고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