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따라 만난다는 CST를 시작하고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우선 우리 준규를 소개하자면 엄마, 아빠에게 한없이 사랑스러운 아이입니다.
그런 한없이 이쁜 아이가 낳자 마자 왼쪽 다리가 내반족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그래도 저는 병원에 근무하고 있던지라 수술만하면 나아질 거라는 생각에
태어난지 3일도 채 되지 않은 아이를 데리고, 서울대학교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다녔습니다.
준규는 그때부터 왼쪽 다리를 깁스를 하고, 100일이 되는 시기에 수술을 하였습니다.
그리고 수술 후에 약 1년간 보조기를 착용하였습니다.
(보조기는 두 다리를 보드처럼 묶어 활동을 할 수 없습니다.)
수술은 하였지만 양쪽 발은 심하게 차이가 났고, 15개월 무렵에서야 걸었으며,
차이가 나는 양발- 힘없는 왼쪽 다리-로 인해 매일 넘어졌습니다.
그래도 다리는 계속 좋아질 거라는 생각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가 눈맞춤도 안되고, 혼자 놀기 좋아하고... 그냥 늦된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였습니다.
'설마 우리 아이는 아니겠지.. 다리도 아픈데 또 이런 시련을 주시겠어'
하고 현실을 부정하고 있을 때 즈음... 안되겠다 싶어 병원에 찾아갔습니다.
병원에선 24개월밖에 안된 아이에게 발달장애라는 진단을 내려주었습니다.
또 한번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어떻게 나한테 이러실수 있냐고...
하루 종일 실컷 울고 다시 일어나 준규에게 맞는 치료를 찾아 다녔습니다.
이름만 말해도 알만한 한의원, 언어치료실, 발달학교 등
준규한테 좋다는 곳은 어디든 다녔습니다. 그런데 좋아지는 속도는 더뎌지고..
아이는 감당하기 힘들었는지 면역력은 바닥이 되었습니다.
28개월에 치료를 끝내고 차를 타고 가는 중간에 열이 나더니 경기를 하였습니다.
그것이 열경기의 시작이였습니다.
열경기는 대부분 커가면서 좋아지고 횟수도 줄면서 서서히 없어지는데,
준규는 그 반대였습니다. 커갈수록 조금만 아프면 경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준규는 1달에 2~3번 입원하는 아이가 되었습니다.
병원에선 '열경기이면 문제 없지만, 이렇게 경기가 지속되는건 뇌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라며, MRI를 찍기를 권유하였습니다.
MRI 결과는 뜻 밖이였습니다.
분명 24개월에 찍은 MRI상에는 뇌에 기질적인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는데,
36개월에 찍은 사진에서는 '뇌의 피질부위가 흐리고, 뇌하수체가 다른 아이들보다 작다.
뇌의 모양이 일반 다른 아이들과 조금 다르다'고 했습니다.
또다시 하늘이 무너졌습니다...
병원에서 울기만 하고 있을 때 같은 치료실을 다니던 언니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 믿기진 않겠지만 답을 찾았다. 이게 답인것 같은데... 나를 믿고 시작해보겠니?'
전화 통화를 하면서 하늘에서 천사가 준규를 치료할 방법을 알려주는 것 같았습니다.
퇴원과 동시에 상담 날짜를 잡고 그렇게 CST와 운명적인 첫 만남을 하였습니다.
-다음 후기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