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에 나쁜 식생활
우리의 생활 방식과 관련하여 지방간을 비롯한 간 질환의 예방 및 치료 방법을 살펴보자.
우선 간에 나쁜 음식과 좋은 음식을 알아보자. 간에 나쁜 음식으로는 알코올성 음료를 무엇보다 첫째로 꼽을 수 있다. 모든 종류의 탄산음료(소다수, 콜라 등)와 설탕을 첨가한 음료도 지방간의 원인이 된다. 또한 백미를 비롯한 도넛, 카스텔라 등 소위 패스트푸드는 혈당을 과도하게 올리고 여분의 칼로리가 중성지방 형태로 간과 내장에 축적되어 지방간을 일으킨다.
과자, 사탕, 빵 종류에는 각종 인공감미료, 색소와 향료, 식품 보존제가 많이 들어 있어 그것들을 분해, 해독해야 하는 간에 큰 부담이 된다. 닭고기,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는 포화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칼로리가 높을 뿐 아니라 항생제, 성장 호르몬 등을 사료에 섞어 키우기 때문에 간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많은 사람들이 기름진 음식을 먹지 않으면 지방간이 생기지 않는다고 오해하지만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도 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음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각종 인공 조미료를 첨가한 음식이 나쁜 것은 이미 상식이 되었다. 활성산소 함량이 높은 기름에 튀긴 음식, 발암 물질 아크릴아마이드가 많은 200도 이상 열을 가한 건빵, 과자류도 좋지 않다.
간에 좋은 식생활
그러면 어떤 음식이 간에 좋은가? 현미나 통밀처럼 껍질이 있는 통곡류를 주식으로 하면 좋다. 탄수화물 외에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들어 있어 균형진 영양분을 공급할 뿐 아니라 소화 흡수가 천천히 이루어지기 때문에 혈당이 빠르게 상승하지 않는다. 따라서 인슐린도 급격하고 과도하게 분비되지 않고 거의 균등하게 혈당을 유지해 줌으로써 지방간, 내장지방 축척을 예방할 수 있다. 각종 채소와 과일류는 비료나 농약을 쓰지 않고 재배한 무공해 유기농 식품이 간에 가장 좋은 음식이 될 것이다.
간을 좋게 하기 위해서는 과도한 칼로리 섭취를 억제하고 적당한 단백질 섭취(칼로리의 20퍼센트 내외)를 해야 하지만 지나친 단백질 섭취는 간을 혹사시킨다. 단백질은 단백질 형태로 저장될 수 없고 당분으로 전환해서 글리코겐으로 저장되거나 중성지방으로 저장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적당한 양을 끼니마다 먹어야지 외식한다고 고기만 잔뜩 먹으면 간을 과로시키는 것이다. 또한 저녁 식사를 너무 늦게 하고 식후에 운동으로 칼로리를 사용하지 않고 다섯 시간 이내에 잠을 잔다면 지방간, 비만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건강에 좋은 음식이라 할지라도 저녁을 너무 늦게 너무 많이 먹지 않아야 간을 건강하게 보존할 수 있다.
커피나 차 같은 음료 대신 깨끗한 물을 하루에 6~8잔 마심으로써 인체의 화학 공장인 간에서 각종 대사가 원할하게 일어날 수 있도록 충분한 용매를 제공해야 한다. 물론 커피, 차, 콜라 등에도 수분은 들어 있지만 거기에 함유된 화학물질을 분해하여 배설하기 위해서는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인체에 필요한 깨끗한 물을 다른 음료가 대신할 수 없다.
간을 건강하게 지키는 생활
규칙적이고 적당한 운동(유산소 운동, 근 강화 운동, 유연성 운동)과 충분한 수면을 포함한 휴식이 필요하다. 격렬하게 운동하면 간과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이 분해되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고 난 뒤 지방을 분해하면서 사용한 부산물로 젖산이 처리되고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이 다시 축적되면서 피로가 회복된다.
또한 인체에는 격렬한 운동을 할 때 활성산소가 발생하는데 이런 활성산소를 없애줄 항산화제가 30~40분 동안 사용할 만큼 비축되어 있어서 30~40분 동안 격렬한 운동을 하면 반드시 항산화제를 다시 만들어 비축할 만큼 휴식이 필요하다. 그러므로 몇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리는 마라톤에 참가한 선수들을 조사해 보면 약 2주간 면역력이 급격하게 떨어져 감기나 독감에 걸리기 쉬우므로 휴식과 격리가 필요하다. 주말에 몇 시간 동안 힘들게 등산할 경우에도 30~40분마다 충분히 휴식을 취해야 건강에 이롭다.
운동이 자신의 체력에 무리가 되는지를 알아보는 손쉬운 방법은 운동한 다음 날 아침 거뜬하게 피로가 회복되었는지 아니면 피로가 가시지 않았는지로 알 수 있다. 피로할 때 꿀물이나 설탕물을 마시면 피로가 빨리 회복되는 것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을 빨리 축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수면은 개인에 따라 6 ~8시간이 필요하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면 뇌의 송과선(pineal gland)에서 멜라토닌이라는 호르몬 분비가 증가하여 잠을 자게 되는데, 밤에 늦게까지 불을 환하게 켜고 활동하면 멜라토닌 분비가 감소하고 잠도 오지 않는다. 그러므로 밤이 되어 어두워지면 가능한 멜라토닌 분비가 왕성할 때 일찍 자고 새벽에 날이 밝아지면 일어나는 것이 건강을 위해서 최선이다.
현대인은 대부분 밤늦게까지 활동하고 늦게 자고 일찍 일어나 직장에 가야 하므로 주 중에는 수면 시간이 부족하고 주말에 밀린 잠을 보충하는 생활 방식이 보편화되어 있으나 과감한 생활습관 변화가 필요하다.
여러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고 걱정, 근심이나 분노, 원한, 공포, 낙담, 절망 등 부정적 감정에 빠지면 부신피질에서 스트레스 호르몬(코티솔)이 분비되어 면역이 억제되고, 간에서는 당이 분비되고 근육으로 피가 몰리고 근육이 수축하는 등 비상사태에 대비하게 된다. 따라서 비상사태도 아닌데 불필요하게 이러한 부정적 감정을 갖는 것은 간 뿐 아니라 전체적인 건강에 좋지 않다. 그러므로 즐거운 마음은 양약이요 근심은 뼈로 마르게 하며 "생명의 근원"이 "마음에서 나"온다는 성경의 가르침(잠언 17장 22절; 4장 23절 참조)은 만고불변의 진리이다. 시간에 쫓기며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이 성경의 가르침을 수용하고 자연에 순응하는 삶을 살았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박종기 에덴요양병원장
- 상기 자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매달 소식지 '건강을 가꾸는 사람들' 및
인터넷 메디컬전문 사이트와 각종 관련기사를 참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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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리적 사용목적은 없음을 밝힙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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