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건강] 48시간 이상 '딸꾹질'이 멈추지 않는다면
횡격막 경련…가까이 위치한 위가 자극받을 때 생겨
진화과정서 물에서 육지로 간 생물들에게 발생 추정…젊을수록 많이 해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딸꾹질하는 아기 © News1 DB
어렸을 때 친구나 가족을 깜짝 놀라게 해 딸꾹질을 멈추게 하려 했던 추억이 누구나 있을 정도로 딸꾹질은 자주 경험하는 신체 증상이다. 숨을 꾹 참거나, 설탕 한 수저를 입에 물고 있다가 꿀꺽 삼키거나, 숨쉬지 않고 물을 들이키는 등 다양한 방법을 시도하다 보면 딸꾹질은 언젠지 모르게 멈춰있곤 했다.
그런데 딸꾹질은 왜 나는 것일까. 최근 미국 CNN에 따르면 딸꾹질은 폐 바로 아래, 그리고 위 부근에 위치한 횡격막의 갑작스러운 경련을 말한다. 무엇이 딸꾹질을 발생시키는지 불확실하지만 미국 텍사스대 신경외과 알리 세이피 교수는 "매운 음식, 술, 탄산음료, 너무 빨리 먹거나 많이 먹는 것, 또는 위산 역류 등 일상생활 중 많은 것이 딸꾹질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매운 음식을 먹으면 위는 물론 가까운 횡격막을 자극할 수 있고, 술이나 음료를 많이 마신 경우 역시 위가 팽창해 횡격막을 자극할 수 있다.
그외에도 공포감, 흥분감, 충격적인 일을 겪는 등의 심리적 원인이나 추운 날씨도 딸꾹질을 일으킬 수 있다. 48시간 내로 멈추면 급성일과성 딸꾹질이라고 한다. 하지만 48시간 이상 딸꾹질이 멈추지 않거나, 잠시 멈췄다가 금세 다시 하는 경우 난치성 딸꾹질을 의심할 수 있다. 난치성 딸꾹질이라도 가장 흔한 원인은 위장장애지만 뇌손상, 뇌종양, 폐렴 등 다른 다양하고 심각한 원인이 있을 수도 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딸꾹질의 목적에 관해서도 추측만 있을 뿐이다. 세이피 교수는 "일부 과학자들은 진화 과정에서 생명체가 물에서 육지로 이동하는 시기가 있었고, 이들 생명체에게는 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무언가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설명했다.
딸꾹질은 태아들도 매우 흔하게 할 정도로 전 연령대에서 일어난다. 과학계는 모든 포유동물이 딸꾹질을 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나이가 어릴수록 자주 하는데, 특히 폐를 아직 사용하지 않는 태아의 경우 호흡기 근육을 훈련시키느라 딸꾹질을 한다고 알려졌다. 누군가는 딸꾹질을 더 하고 누군가는 덜 하는지 역시 확실한 것은 아니지만 신체 구조상 횡격막이 다른 이보다 위에 더 가깝다면 자극도 잘 받아 딸꾹질을 잘 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딸꾹질을 멈추게 하기 위해 쓰던 민간요법들이 아주 과학적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니다. 숨을 참거나 물을 계속 먹는 등의 행동은 횡격막의 수축, 놀라게 하는 것은 딸꾹질과 관련된 신경에 영향을 준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가스가 차지 않게 평소 관리를 하고 허겁지겁 빨리 먹으면 공기가 같이 들어가니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것 등이다. 또 찬 얼음을 입에 머금거나 찬물을 삼키는 것, 신 레몬 조각을 먹는 것, 무릎을 살짝 올리고 앉아 몸을 수그려 복압을 낮추는 것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ungaung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