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평사마귀는 바이러스 질환이다. 얼굴에 붉은색의 반점들이 갑자기 나타나거나 때론 가려우면서 피부위에 돌출된 형태의 병변을 만드는 질환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드름으로 착각하고 병원을 찾는 이 질환의 이름은 편평사마귀이다.
때론 피부과에서 여드름을 짜다가 혹은 피부관리를 받다가 우연히 발견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아직은 이름조차 생소한 편평사마귀는 사실 바이러스 질환이다. 편평사마귀를 발생시키는 사람 유두종바이러스(HPV, Human Papilloma Virus)에 대해서 알아보기로 하자.
사람 유두종바이러스는 피부 접촉이나 성 접촉에 의해서 전파되는 바이러스로, 얼굴/가슴/등/사지 등 신체 모든 부위의 피부나 기관지, 식도, 생식기 등의 점막에 돌출된 피부 병변을 유발한다. 사람 유두종바이러스는 현재까지 약 130여 가지 종류(type)가 알려져 있는데, 바이러스의 종류에 따라서 피부 병변의 특이 형태와 발현 양상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피부에 흔히 발생하는 편평사마귀 (HPV-3, 10, 28, 49)와 외음부에 생기는 콘딜로마(곤지름 : HPV-6, 11)는 바이러스의 종류가 다르기 때문에 그 형태 또한 다르다. 사람 유두종바이러스 중 15~20 종류는 고위험군 바이러스로 분류되는데, HPV 16/18/31/45형은 상피이형증, 상피내암 등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으며 질암, 남성 외성기암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고위험군 바이러스는 감염이 되어도 아무 증상이 없을 수 있고, 또 일시적으로 감염되었다가 저절로 없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혹여 자궁경부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자궁경부암이 항상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람 유두종바이러스 감염 후 반복적으로 재감염되는 환경에 노출되어 있거나, 감염된 바이러스가 16, 18 형 등으로 지속 감염력(persistent infection)이 높은 경우, 면역기능저하 등의 요인이 있는 여성은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자궁경부 상피에 머물면서 정상세포의 유전자 변형을 유도해 암세포로 서서히 발전하게 되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다면 사람 유두종바이러스의 한방치료는 어떻게 될까? 편평사마귀를 유발하는 사람 유두종바이러스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할 수 있는 고위험군 바이러스에 비해 나타나는 증상 자체가 상대적으로 경미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에 감염되었다고 해서 생활에 큰 지장을 주진 않는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이환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피부 병변의 범위가 넓고 현저히 붉고 상당한 가려움증을 동반한다면 바이러스의 활동성이 강력한 시기이므로 가급적 빨리 면역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좋다.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 천연 한약재로 구성된 한약복용과 면역약침 치료는 활동기의 편평사마귀치료에 있어서 꽤 드라마틱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편평사마귀 한방치료의 원리는, 바이러스가 기생하는 숙주(인체)의 면역세포의 활성을 높여서 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도록 면역력을 강화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내 몸의 면역체계가 강화된다면 각종 형태의 바이러스로 인한 체내의 병변이 한꺼번에 없어질 수도 있고, 바이러스의 재감염으로부터 상당 기간 자유로워질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