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유례없는 무더위가 예보된 가운데 후텁지근한 장마 기간은 물론 9월까지 이어질 것이란 무더위에도 치아 건강에 주의가 필요하다.
덥고 습한 날씨엔 시원한 음료가 당기기 쉽고 커피전문점에서는 아이스 음료 주문이 쇄도하고 심지어 얼음을 가득 넣어달라는 주문도 많아진다. 청량한 목 넘김이 좋아 탄산음료를 끊지 못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습관들이 치아 건강을 해치는 것은 아닐까?
여름철 얼음 음료와 탄산음료 섭취, 치아에는 악영향
일반적으로 탄산음료는 정제당과 정제수, 탄산가스, 구연산, 카페인 등의 인공첨가물로 구성돼 있고, 설탕이나 액상과당 등 정제된 당이 많이 함유된 음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콜라 1캔(250ml)에는 각설탕 7개에 달하는 평균 27g의 당이 들어있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가 하루 당 섭취량으로 제한한 50g의 절반을 넘는 수치다.
당분이 체내에 들어와 지방으로 축적되면 당뇨병이나 비만, 심장병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탄산음료를 장기간 꾸준히 마실 경우 체내의 칼슘을 배출시켜 뼈를 약하게 만드므로 치아가 부식될 가능성이 커지고 이런 이유로 탄산음료의 잦은 섭취는 골다공증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치아에 분포하는 신경은 보통 15~50℃ 범위를 벗어나면 시리거나 통증을 느끼는데 때문에 뜨거운 음식보다는 차가운 음식을 먹을 때 시린 증상이 흔히 나타난다. 소수의 사람들은 뜨거운 음식을 먹은 직후 데지 않기 위해 차가운 음료를 마시는 행동을 하는데 급격한 온도 차로 인해 치아의 부피가 증가했다가 줄어들면서 치아 표면에 미세한 실금을 발생시킬 수 있다.
이외에도 아이스 음료에 들어있는 딱딱한 얼음이나 빙과류를 씹어먹는 행동은 치아 파절을 일으킬 수 있으니 삼가야 한다.
여름철 치아 건강 지키는 Tip
탄산음료는 적게 마실수록 좋으므로 탄산의 톡 쏘는 느낌을 포기할 수 없다면 당분은 없고 탄산만 들어있는 탄산수를 추천한다. 만약 탄산음료를 꼭 마셔야 한다면 입에 머무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바로 목으로 넘기는 것이 치아건강에 도움이 된다.
더와이즈치과병원 김동준 과장은 “여름철 차가운 음료,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등의 잦은 섭취는 치아건강을 해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정기적인 치아 검진을 실시하되 찌릿한 통증이나 시린 증상이 느껴진다면 빠른 시일 내에 치과를 찾아 정밀 검사를 받을 것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