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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1 08:29
청소년 ADHD, 사춘기처럼 사라지지 않아요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711  

경향신문
ㆍ집중력 장애·부적응 등 일시적 문제 치부 지속적 치료 간과
ㆍ중·고등학생 치료율 7.6%…소아 평균 치료율의 절반 수준





고등학교 ㄱ양은 초등학교 때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진단을 받고 3년가량 약물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치료를 중단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잦은 지각과 조퇴가 이어졌고, 교사와 부모에게 반항하는 태도가 심해졌다. 보호자가 지속적인 평가와 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간과하고 임의로 치료를 중단하면서 빚어진 일이다.

중학교 ㄴ군은 초등학생 때부터 낮은 수업 집중도와 산만한 행동 등으로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했다. 중학생이 돼 친구와 충동적으로 다투는 일이 잦아 따돌림을 받는 일까지 생겼다. 따돌림이 반복되자 무기력감과 우울감을 자주 느껴 손목에 자해를 하는 등 극단적인 행동을 보였다. 어려서부터 산만했지만 부모는 단순히 성격적인 특성으로 간주해 적절한 ADHD 치료를 하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사례들은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이사장 김봉석·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가 지난 5일 제3회 ADHD의 날(매년 4월5일)을 맞아 밝힌 내용이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에 따르면 ADHD는 발병 후 청소년기를 거쳐 성인에 이르기까지 그 증상과 기능 장애가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이다. ADHD로 진단받은 아동의 70%는 청소년기까지 증상이 계속되고, 이 가운데 50~65%는 성인이 돼서도 증상이 지속된다.

학회가 지난 5년(2013~2017년) 동안의 국내 ADHD 치료 현황을 분석한 결과 청소년 ADHD 평균 치료율은 7.6%로, 같은 기간 소아 ADHD 평균 치료율 14.0%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2017년의 경우 소아 ADHD 치료율은 22.3%인 반면, 청소년 ADHD 치료율은 13.5%에 불과했다. 치료를 받는 비율은 높아지고 있지만 청소년기에 들어서 치료 중단 현상은 여전하다. ADHD로 진단받은 소아의 70%가 청소년까지 증상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하면 청소년기의 ADHD 치료 중단은 큰 문제라고 학회 측은 밝혔다.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ADHD 양상으로는 집중력 장애에 따른 성적 저하, 학교 및 사회생활 부적응, 불안정한 친구 관계에서 오는 좌절감, 잦은 우울감 및 자존감 저하 등이 꼽힌다. 증상을 방치하면 장기적으로 대인관계를 지속하기 어려워 사회부적응까지 초래한다.

김봉석 이사장은 “청소년기 ADHD 환자가 치료를 중단하게 되는 주요 원인은 해당 시기의 ADHD 증상이 사춘기 또는 속칭 ‘중2병’ 등에 따른 일시적인 행동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불안정한 친구 관계, 우울 증상, 학교 부적응 등의 문제가 ADHD 증상에서 비롯된 것임을 인식하지 못해 치료가 중단되기 쉽다는 말이다. 김 이사장은 “ADHD는 소아에서 성인까지 생애 주기에 걸쳐 지속되는 신경정신질환으로, 무엇보다 꾸준한 치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회 김붕년 대외협력이사(서울대 어린이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는 “적극적인 청소년기 ADHD 치료를 위한 인식 개선과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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