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너무 기특하고 예뻐지고 있는 준규
요샌 우리 아들에게 어떤 변화가 생길까 기대로 가득찬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얼마 전 식당에 밥을 먹으러 간 준규는 (예전에는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는건 상상도 못할 일이였습니다. 준규의 산만함과 낯선 공간을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 특성때문에 항상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몰랐으니까요) 옆 테이블에 앉아 있는 형의 레고 장난감을 너무나 갖고 놀고 싶어서 그 주변을 맴돌았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맴돌기는 커녕 허락도 받지 않고 레고 장난감을 자기 것인양 가지고 놀았을 겁니다.
그런데 이 날은 형 주변을 맴돌며 형과의 눈맞춤을 시도하며 이쁜 척을 하고 있는 겁니다.
준규에게 물었습니다.
준규야 형아 장난감 같이 가지고 놀고 싶어?"
고개를 끄덕이고 제 손을 잡아 끌었습니다.
그래서 형아 장난감을 가지고 놀고 싶으면 형에게
'형 같이 갖고 놀아도 돼요?' 라고 하면 된다고 얘기해주니,
형에게 다가가 형 갖고 놀아도 돼요?" 라고 말하더군요.
그러자 그 아이도 흔쾌히 갖고 놀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제 눈으로 보고 있지만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 너무 행복했습니다.
레고 스타워즈라 비행선이 있었는대 그 비행선에 사람을 태워
붕붕~~ 하면서 하늘을 나는 시늉을 하며 신나게 놀다가
그 아이가 밥을 다 먹게 되어 장난감을 돌려줘야했습니다.
그런데 떼도 부리지 않고 형에게 주며 "안녕" 이라고 했습니다.
발달장애아를 키우지 않는 부모는 아마 '이게 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발달장애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제 이야기를 백번 공감하실 겁니다.
두개 천골요법을 받으면서 하루하루 달라지는 준규의 모습을 보며
오늘은 준규에게 어떤 좋은 변화가 생길까
기대하는 나날을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