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GoodStudio/shutterstock]
누구나 기분이 처지고 쓸쓸할 때가 있다. 그런데 밥을 먹거나 잠을 자거나 일을 하기 어려울 정도로 슬프고 공허한 감정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이땐 '우울증'이다.
우울증이라고 모두 같은 우울증은 아니다. 형태가 다양하고, 종류에 따라 증상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울증은 불치병이 아니니, 꾸준한 치료와 노력으로 변화가 가능하다. 다음 중 한 가지 이상의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증상을 호전시켜 나가야 한다.
◆ 주요 우울 장애= 임상 우울증이라고도 불리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우울증이다. 이 우울증으로 진단 받으려면 슬픔, 흥미 상실, 불면, 졸음, 결정 장애, 집중력 저하, 극단적인 생각이나 시도 중 다섯 가지 이상에 해당돼야 한다. 청소년은 성적이 떨어져 학습 장애로 오해 받거나 반항적인 행동을 보여 꾸짖고 넘어가는 상황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와 지도자의 보다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 지속성 우울 장애= 적어도 최근 2년간 지속적으로 기분이 침체된 상태라면 지속성 우울 장애로 볼 수 있다. 기분 저하증 혹은 기분부전 장애라고도 부른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하고, 청소년 심지어 아동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은 2년, 아동과 청소년은 1년 이상 지속될 때 이 장애로 판단한다. 다른 우울 장애보다 짜증과 화가 많이 날 수 있으며 매우 예민해진다.
◆ 양극성 장애= 조울증이라고도 부르는 정신 질환이다. 기분이 극도로 향상됐다가 한없이 침체되는 양상을 보인다. 오락가락하는 기분은 행동과 판단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일,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극단적인 생각과 시도는 특히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 많이 일어난다.
◆ 계절성 정서 장애= 늦가을이나 겨울철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로 인해 계절성 우울 장애(SAD)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증상은 주요 우울 장애와 동일하지만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 많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봄이 오면 저절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광선 요법이나 약물 치료 등으로 미리 상태를 개선할 수도 있다.
◆ 정신병적 우울증= 이 우울증은 매우 심각한 형태의 우울증이다. 이 우울증이 있으면 환각을 보거나 과대망상에 빠지기도 한다. 항상 심리적 불안감을 안고 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할 때도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낸다. 명료하게 생각하고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이 둔화되기도 한다.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입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산후 우울증= 아기를 출산한 이후 약간의 우울감을 느끼는 산모들이 많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산후 우울증에 이르게 된다. 증상은 아기가 태어난 뒤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하고 1년 정도 이어지기도 한다. 잦은 기분 변화, 아기에게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마음, 엄마가 된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 등을 경험하게 된다.
◆ 월경 전 불쾌 장애= 생리를 시작하기 전 많은 여성들이 두통이나 복통, 그리고 심리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심각한 경우엔 일을 전혀 할 수 없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경우도 있다. 보통 증상은 월경이 시작되기 7~10일 전부터 시작돼 며칠간 지속됐다가 사라진다. 운동과 식단 등의 변화로 증상을 개선해보고,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 땐 병원에서 경구 피임약이나 항우울제 등의 처방 치료로 변화를 시도해볼 수 있다.
◆ 적응 장애=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하면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진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적응장애에 이를 수 있다. 스트레스를 일으킨 사건을 경험한 지 3개월 이내에 보통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스트레스 원인이 사라지면 6개월 안에 증상이 사라진다. 지속 기간은 경제적 어려움, 학교나 직장 문제 등 스트레스를 유발한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통 심리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해나간다.
◆ 비정형 우울증=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슬프고 공허한 감정과 함께 찾아온다. 반면 활기가 넘치는 듯 보이는 비정형 우울증도 있다. 증상도 일반적인 우울증과 차이가 있다. 식욕이 없어지기보단 오히려 식탐이 강해지고 불면증보단 하루 10시간 이상 잠을 자는 과다 수면을 취하게 된다. 비판에 예민해지고 특별히 피곤하지 않은데도 팔다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 치료-저항성 우울증= 우울증 환자의 30% 정도는 항우울제 등의 치료에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약물 복용 이후 증상이 개선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약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 처음에는 어느 정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다가 어느 순간 전혀 효과가 없는 케이스도 있다. 치료 자체가 어려운 난치성 우울증도 있으나 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 진단 받을 수준은 아닌 우울증= 몇몇 증상은 나타나지만 우울증으로 '진단 내릴 수준은 아닌(Subsyndromal)' 우울증도 있다. 주요 우울 장애로 진단 받기 위해 5가지 증상 조건을 충족해야 할 때, 이 우울증은 2가지 정도만 충족하면 된다. 이 우울증은 최근 2주 사이에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과 연관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 파괴적 기분 조절 장애= 아이들은 대체로 성질을 부리고 떼쓰며 투정을 부리지만, 파괴적 기분 조절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그 강도가 훨씬 세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을 때 분노를 폭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장애로 진단 받은 아이는 '소아 양극성 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함께 받기도 하는데, 항상 두 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건 아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우울증이라고 모두 같은 우울증은 아니다. 형태가 다양하고, 종류에 따라 증상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
우울증은 불치병이 아니니, 꾸준한 치료와 노력으로 변화가 가능하다. 다음 중 한 가지 이상의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증상을 호전시켜 나가야 한다.
◆ 주요 우울 장애= 임상 우울증이라고도 불리는 가장 일반적인 형태의 우울증이다. 이 우울증으로 진단 받으려면 슬픔, 흥미 상실, 불면, 졸음, 결정 장애, 집중력 저하, 극단적인 생각이나 시도 중 다섯 가지 이상에 해당돼야 한다. 청소년은 성적이 떨어져 학습 장애로 오해 받거나 반항적인 행동을 보여 꾸짖고 넘어가는 상황에 그칠 수 있기 때문에 보호자와 지도자의 보다 세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 지속성 우울 장애= 적어도 최근 2년간 지속적으로 기분이 침체된 상태라면 지속성 우울 장애로 볼 수 있다. 기분 저하증 혹은 기분부전 장애라고도 부른다.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흔하고, 청소년 심지어 아동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은 2년, 아동과 청소년은 1년 이상 지속될 때 이 장애로 판단한다. 다른 우울 장애보다 짜증과 화가 많이 날 수 있으며 매우 예민해진다.
◆ 양극성 장애= 조울증이라고도 부르는 정신 질환이다. 기분이 극도로 향상됐다가 한없이 침체되는 양상을 보인다. 오락가락하는 기분은 행동과 판단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로 인해 일, 대인관계 등 일상생활에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극단적인 생각과 시도는 특히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 많이 일어난다.
◆ 계절성 정서 장애= 늦가을이나 겨울철 우울한 기분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이로 인해 계절성 우울 장애(SAD)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다. 증상은 주요 우울 장애와 동일하지만 일조량이 줄어드는 겨울철 많이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다. 봄이 오면 저절로 증상이 완화되기도 하지만, 광선 요법이나 약물 치료 등으로 미리 상태를 개선할 수도 있다.
◆ 정신병적 우울증= 이 우울증은 매우 심각한 형태의 우울증이다. 이 우울증이 있으면 환각을 보거나 과대망상에 빠지기도 한다. 항상 심리적 불안감을 안고 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할 때도 매우 힘든 시간을 보낸다. 명료하게 생각하고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능력이 둔화되기도 한다.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 입원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 산후 우울증= 아기를 출산한 이후 약간의 우울감을 느끼는 산모들이 많다. 하지만 그 정도가 심하면 산후 우울증에 이르게 된다. 증상은 아기가 태어난 뒤 몇 주간 지속되기도 하고 1년 정도 이어지기도 한다. 잦은 기분 변화, 아기에게 친밀감을 느끼지 못하는 마음, 엄마가 된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 등을 경험하게 된다.
◆ 월경 전 불쾌 장애= 생리를 시작하기 전 많은 여성들이 두통이나 복통, 그리고 심리적인 변화를 경험한다. 심각한 경우엔 일을 전혀 할 수 없고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하는 것 말고는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경우도 있다. 보통 증상은 월경이 시작되기 7~10일 전부터 시작돼 며칠간 지속됐다가 사라진다. 운동과 식단 등의 변화로 증상을 개선해보고, 이를 통해 해결되지 않을 땐 병원에서 경구 피임약이나 항우울제 등의 처방 치료로 변화를 시도해볼 수 있다.
◆ 적응 장애= 예상치 못한 일을 경험하면 스트레스 수치가 높아진다. 이를 극복하지 못하고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을 보인다면 적응장애에 이를 수 있다. 스트레스를 일으킨 사건을 경험한 지 3개월 이내에 보통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스트레스 원인이 사라지면 6개월 안에 증상이 사라진다. 지속 기간은 경제적 어려움, 학교나 직장 문제 등 스트레스를 유발한 원인에 따라 차이가 있다. 보통 심리요법을 통해 증상을 완화해나간다.
◆ 비정형 우울증= 일반적으로 우울증은 슬프고 공허한 감정과 함께 찾아온다. 반면 활기가 넘치는 듯 보이는 비정형 우울증도 있다. 증상도 일반적인 우울증과 차이가 있다. 식욕이 없어지기보단 오히려 식탐이 강해지고 불면증보단 하루 10시간 이상 잠을 자는 과다 수면을 취하게 된다. 비판에 예민해지고 특별히 피곤하지 않은데도 팔다리가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기도 한다.
◆ 치료-저항성 우울증= 우울증 환자의 30% 정도는 항우울제 등의 치료에 별다른 차도를 보이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약물 복용 이후 증상이 개선되는 반면, 어떤 사람들은 약에 반응하지 않는다는 것. 처음에는 어느 정도 치료 효과가 나타나다가 어느 순간 전혀 효과가 없는 케이스도 있다. 치료 자체가 어려운 난치성 우울증도 있으나 그 정확한 원인은 아직 불분명하다.
◆ 진단 받을 수준은 아닌 우울증= 몇몇 증상은 나타나지만 우울증으로 '진단 내릴 수준은 아닌(Subsyndromal)' 우울증도 있다. 주요 우울 장애로 진단 받기 위해 5가지 증상 조건을 충족해야 할 때, 이 우울증은 2가지 정도만 충족하면 된다. 이 우울증은 최근 2주 사이에 자신에게 일어난 사건과 연관해 우울증을 경험하고 있을 확률이 높다.
◆ 파괴적 기분 조절 장애= 아이들은 대체로 성질을 부리고 떼쓰며 투정을 부리지만, 파괴적 기분 조절 장애가 있는 아이들은 그 강도가 훨씬 세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했을 때 분노를 폭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장애로 진단 받은 아이는 '소아 양극성 장애'가 있다는 진단을 함께 받기도 하는데, 항상 두 장애가 동시에 나타나는 건 아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