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알 수 있는 위험한 건강신호

• 이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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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비가 심장 질환의 조기 경고 신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일간 더선에 따르면 호주 멜버른 모나쉬 대학교 생명과학부 연구진들은 변비가 심장 마비, 뇌졸중 및 심부전증 위험률 증가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프란신 마르케스 교수는 “흔하면서도 간과하기 쉬운 건강 문제인 변비는 심혈관 질환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면서 “고혈압, 비만, 흡연은 전통적으로 심장 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어 왔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변비가 심장에 위협을 가하는 추가적인 위험 요인이라는 결과를 밝혀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들은 영국에서 40만8354명의 임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가운데 2만3814건의 변비 사례를 확인했다.

변비를 자주 겪은 대상은 그렇지 않은 대상에 비해 주요 심장 질환을 겪을 확률이 2배 이상 높았다. 여기에는 심장마비, 뇌졸중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도 포함됐다.

연구진들은 변비와 고혈압 사이에도 연관성을 발견했다. 변비를 동반한 고혈압 환자는 고혈압만 있는 사람보다 후속 심장 질환 발생 위험이 3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연구는 변비가 고혈압과 관련된 심혈관 위험을 악화시키고 심장 마비와 뇌졸중의 가능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연구진들은 변비와 심혈관 질환 사이의 유전적 연관성도 발견했다. 연구의 공동 제1저자 레티시아 카마르고 타바레스 박사는 “변비와 다양한 심장 질환 사이의 유전적 상관관계를 확인했다”면서 “이를 통해 장 건강과 심장 건강 연관성에 대한 새로운 연구가 추가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변비는 치매 걸릴 위험률과도 연결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프랑스 파리 뇌 연구소의 연구진들은 치매와 변비 사이의 연관성을 발견했다. 연구진들은 장기 연구를 통해 변비로 고통 받는 실험군들이 평균 약 7년 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것을 두고 두 질환 사이의 연관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진들은 변비가 있다고 해서,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특히 만성변비일수록 치매에 걸릴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국립암연구센터 연구진이 약 4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배변 횟수가 주 3회 미만인 남성은 매일 변을 보는 남성보다 치매 위험이 약 1.8배 높게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에는 약 1.3배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주간조선 온라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