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뵌 부모님께 '꼭' 물어봐야 할 건강 질문 4
오랜만에 뵌 부모님께 '꼭' 물어봐야 할 건강 질문 4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난다면 네 가지 대화를 통해 건강 상태를 여쭈어 보자./사진=클립아트코리아
부모님과 떨어져 산다면 늘 건강에 문제는 없으신지 걱정된다. 아프신 데는 없는지, 건강검진은 받으셨는지 물어도 항상 돌아오는 건 "나는 괜찮다"는 말이다. 이번 명절, 오랜만에 부모님을 만나 뵌다면 직접 건강 상태를 점검해보자. 나이 든 어르신들이 흔히 겪는 질환을 유추해볼 수 있는 질문 네 가지를 알아본다.
1. "지난번 어머님 생신 때 갔던 식당 기억하세요?"
연세가 많은 부모님은 치매 등 뇌의 퇴행성 변화가 없는지 살필 필요가 있다. 과거 경험했던 일상생활이나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면 기억력이 저하된 것이다. 따라서 최근 같이 경험했던 기억에 대해 육하원칙을 적용해 물어본다. 예를 들어 `지난번 어머님 생신 때 갔던 식당 기억하세요?`라고 묻고, 누구와 함께,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왜 했는지 자세히 물어본다. 부모님이 즐기던 취미생활, 사회 활동을 유지하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평소 했던 일상생활, 예를 들면 집 안 청소, 요리, 논밭 관리, 은행 업무 보기 등을 무리 없이 하는지도 구체적으로 질문해 점검해본다.
2. "눈이 침침하거나 휘어져 보이지는 않으세요?"
고령자에게는 퇴행성 안질환인 `백내장`도 흔하다. 백내장의 주요 증상은 눈앞이 뿌옇거나 침침한 것이다. 또 다른 퇴행성 안질환인 노인성 황반변성은 시야의 중심부가 까맣게 보이거나 사물이 휘어 보이는 증상이 나타난다. 백내장은 한 눈을 가린 뒤 시야가 뿌옇거나 침침해하지는 않은지 확인을 한다. 노인성 황반변성은 TV·화장실 타일을 한 눈으로 보게 한 다음 선이 휘어져 있는지, 일부 안 보이는지 살핀다. 한쪽 눈이 정상이면 적응을 해서 시력 이상을 잘 느끼지 못할 수 있으므로 한쪽 눈을 가린 후 비교하는 게 좋다.
3. "아이들 목소리는 잘 들리세요?"
부모님의 귀가 잘 들리는지 확인해보고 싶다면 아이를 데리고 부모님과 5분 정도 대화를 해보자.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고음이 잘 안 들려 아이와 대화하기가 어려워진다. `스` `츠` `트` `크`와 같은 고주파 음도 못 듣는다. ▲지난 명절보다 목소리가 커졌거나 ▲대화를 계속 피하거나 ▲TV 음량을 너무 키우는 것도 노인성 난청 증상이다. 노인성 난청이 있으면 뇌에 충분한 소리 자극이 전달되지 않아 기억력이 떨어져 치매 발병 우려를 높인다. 따라서 난청이 의심되면 즉시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고, 보청기 착용 등으로 개선해야 한다.
4. "살이 빠졌거나, 식욕이 떨어지지는 않으셨어요?"
부모님이 지난 명절보다 부쩍 왜소해 보인다면 위암, 대장암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위나 대장에 종양이 있으면 소화가 잘 안 되고 통증과 속 쓰림 때문에 식사를 거르기 때문이다. 식사량에 큰 변화가 없는데도 부모님 체중이 6개월 동안 5% 이상 감소했다면 소화기질환을 점검해야 한다. 허기를 잘 못 느끼거나, 속이 쓰려 제산제를 먹었는데 효과가 없을 때도 의심해볼 수 있다. 부모님 대변 색깔을 물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대변 색깔이 검은색이라면 위암, 빨간색이라면 대장암을 의심할 수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9/22/202009220236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