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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1-06-15 10:26
[And 건강] 임신 중 무심코 마신 술, 기형아 출산·자녀 조기 사망 부른다
 글쓴이 : 승지
조회 : 5,587  

[And 건강] 임신 중 무심코 마신 술, 기형아 출산·자녀 조기 사망 부른다

태아알코올증후군(FAS)

  • 선천적 장애 확률 또래의 11.2배
    성인 되기전 사망률은 17.5배나
    태아 뇌 손상·장기 정상 성장 방해
    임신부 10명 중 1명은 음주 경험
    2030 여성 고위험 음주율 높아 비상
    가임기 공공교육 프로그램 등 절실

    이화여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예방연구소 소장인 김영주 교수가 초음파 검사로 임신 8개월 여성의 뱃속 아기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이화의료원 제공

  • 올해 여섯 살인 A양은 예정일보다 두 달 빨리, 1.3㎏의 몸무게로 태어나 3개월 넘게 미숙아 중환자실에 있어야 했다. 이후 A양은 또래보다 발달이 늦고 집중력이 떨어졌다. 작은 얼굴에 눈과 눈 사이가 좁고 코밑 인중이 발달하지 않은 특징도 보였다. A양 엄마는 단지 ‘미숙아로 태어났기 때문’으로만 여기고 병원 가기를 주저하다 최근에서야 딸이 ‘태아알코올증후군(Fetal Alcohol Syndrome·FAS)’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는 “임신 사실을 뒤늦게 알았고 그 전까지 거의 매일 술을 마셨지만 (임신을) 안 뒤부터는 최대한 자제했기 때문에 아이에게 문제될 줄은 몰랐다”며 자책했다.

    이는 임신 중 마신 술로 자녀에게 돌이킬 수 없는 장애를 안긴 실제 사례다. FAS는 임신 중 음주로 인해 태아에게 나타나는 선천적 장애다. 이화여대목동병원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 연구에 따르면 임신 중 알코올에 노출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선천성 장애(기형 및 중증질환 포함) 진단 확률이 약 11.2배 높고 선천성 대사이상 진단 가능성도 10.6배 증가했다. 임신 중 술을 마신 여성 13명 가운데 1명은 FAS를 가진 자녀를 출산했다는 해외 보고도 있다.

    최근엔 FAS로 진단받은 소아청소년이 성인이 되기 전까지 사망할 확률이 같은 시기 일반 소아청소년 보다 17배 이상 높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바탕으로 2002년부터 2019년까지 FAS 판정을 받은 18세 미만 2925명을 전수 조사해 얻은 결과다. 그간 소수 FAS 환자 대상 연구는 종종 있었지만 장기간에 걸쳐 소아청소년 환자 전부를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 오소연 연구원은 14일 “2925명 중 성인이 되기 전에 숨진 소아청소년은 159명(5.44%)으로, 같은 시기 소아청소년 평균 사망률(0.31%) 보다 17.5배나 높았다”고 설명했다. 임신 중 무분별한 음주가 태어난 자녀의 신체·정신적 장애는 물론 수명 단축까지 초래한다는 얘기다.

    오 연구원은 “해외 선행연구에 따르면 FAS 환자들의 사망 원인은 극단적 선택이나 각종 사고, 알코올·마약 남용, 신경·호흡기 질환, 소화기 질환, 정신·행동장애 등이며 사망 당시 평균 연령은 34세였다”면서 “우리나라 FAS 소아청소년 대상으로 비슷한 연구를 국내 최초로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 임신 중 술을 마시면 태반 혈액을 타고 알코올이 태아에게 전달돼 뇌에 손상을 줄 뿐 아니라 다른 조직이나 장기의 정상 성장을 방해한다. 이렇게 태어난 FAS 아이는 안면 기형, 저성장 및 저체중, 소두증(작은 뇌), 중추신경계 손상, 과잉행동 및 주의력결핍, 학습·지적·인지·발달장애(70이하 IQ) 등의 증상을 보인다. 안면장애나 정신지체의 경우 다운증후군과 비슷해 오인할 수 있으나 FAS는 엄마의 음주로 발생하는 뇌손상이고 다운증후군은 염색체 이상으로 생기는 장애이기 때문에 원인이 분명 다르다.

    이처럼 임신 중 음주의 해악이 매우 큼에도 우리나라 임신부 10명 가운데 1명 이상은 임신 상태에서 1회 이상 음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가 지난 4월 ‘국제환경 연구 및 공중보건저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임신 경험 있는 여성 1675명을 분석한 결과 11.58%가 임신 중 1회 이상 술을 마셨고 이 중 1.43%는 임신 기간 내내 음주를 했다고 답했다.

    임신 중 음주는 음주량, 횟수, 시기와 상관없이 태아 발달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지만 태아의 장기가 생성되는 임신 초기에 더 심각한 폐해를 준다. 임신 14주 전에 술을 마시면 FAS 발생 확률은 금주 집단에 비해 5배, 임신 내내 음주하면 65배 이상 증가한다. 오 연구원은 “태아는 임신 3주부터 뇌와 척수가 형성되기 시작해 임신 20주쯤에 대부분 장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 시기 알코올의 영향을 받으면 기형 발생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한 국립보건연구원 동물실험 결과 임신 전 음주도 태아 발달 저하 및 거대아 출산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고위험 음주 임신부의 경우 거대아 출산 위험은 2.5배 증가했다. 여성의 고위험 음주는 1회 평균 음주량이 5잔 이상이며 주 2회 이상 술을 마시는 경우 해당된다.

    남성도 임신 전 음주를 조심해야 한다. 알코올 섭취가 정자의 생산과 질, 운동성에 영향을 미쳐 비정상적 자녀 출생 가능성을 높이기 때문이다. 태아알코올증후군 예방연구소 김영주 교수는 “임신을 계획하는 가임기 부부라면 임신 3개월 전부터 함께 금주를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성의 임신 전 금주는 알코올 중독 예방을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 알코올은 중독 물질이므로 임신 사실을 알게 되더라도 술을 끊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김 교수는 “실제 임신 진단을 받으러 온 30대 여성이 임신 5개월이었는데도 그 사실을 모르고 거의 매일 술을 마셨다고 말해 충격을 받았었다. 초음파 검사에서 태아에게 기형이 보였는데, 더 이상 진료를 오지 않아 그 이후 상황은 알지 못한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 “대부분의 임신부는 임신 사실을 알면 즉각 술을 끊지만 모르는 상태에서 술을 접해 뜻하지 않은 기형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가임기 여성이라면 술은 마시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근래 젊은 여성들의 고위험음주는 늘어나는 추세다. 질병관리청 국민건강통계(2018)에 따르면 만 19세 이상 여성의 고위험음주율은 2005년 3.4%에서 2017년 7.2%로 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대는 6%대에서 11%대, 30대는 4%대에서 9%대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증가폭이 컸다. 여성 알코올 중독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오 연구원은 “미국의 경우 주마다 세워진 FAS보건센터를 통해 임신부 음주 예방 교육, 진단, 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한국은 사회적 인프라가 부족하다”면서 “우리나라도 가임기 음주 예방 공공교육 프로그램 보급, 병원 오는 임신 초기 여성에 대한 경각심 고취, 고위험 음주 임신부를 위한 건강 프로그램 도입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현재 산부인과에서 임신 중 알코올 섭취 여부에 관한 문진이 행해지고 있지 않아 임신부의 음주 이력을 알기가 어렵다”면서 “의료진은 FAS의 심각성을 알리고 임신부도 임신 중 음주 여부를 솔직히 얘기하고 기록해 두는 것이 FAS의 빠른 진단과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195971&code=14130000&cp=nv

 처나어 21-06-15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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