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한 발로 서보자. 한 발로 섰을 때 20초 이상을 넘기지 못한다면 뇌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신호일 수 있다. 만약 한발 서기가 불가능하다면 손가락을 빠르게 움직여보자. 움직임 속도가 점점 느려지거나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으면 이 역시도 신체 기능이 떨어졌다는 신호이다. 이처럼 몸에 문제가 생기면 평소 잘 하던 행동을 갑자기 못하거나, 몸이 둔해지는 등의 변화가 생긴다.
◇한 발로 서기 20초 못 넘기면 뇌졸중·뇌경색 위험 신호
한발 뛰기를 하는 것처럼, 한 발로 선 후에 20초 이상 버티지 못한다면 뇌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 일본 교토대학 의대 다바라 야스하루 박사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뇌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한 발로 20초 이상 서 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사는 약 1300명을 대상으로 한발서기를 시킨 뒤 자기공명영상(MRI)으로 뇌 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뇌 병변이 두 곳 이상 발견된 사람의 34.5%, 한 곳에서 나타난 사람의 16%가 한 발 서기로 20초를 넘기지 못했다. 뇌 병변에 해당하는 질병으로는 무증상 뇌졸중·열공성 뇌경색 등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뇌 손상과 인지기능 저하의 위험이 크다면서, 지속적인 관심과 관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가락 두드리기 10초에 30회 미만이면 신체기능 저하
책상이나 식탁, 허벅지 등을 손가락으로 10초 동안 두드렸을 때 그 횟수가 30회 미만이면 근력 등 신체 기능이 저하된 상태일 수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백남종 교수팀이 65세 이상 노인 433명에게 검지 손가락으로 1분간 측정판을 두드리게 했다. 그 결과, 손가락을 느리게 움직인 그룹(손가락 두드림 횟수가 적은 하위 50% 그룹)은 5년 후 낙상이나 조기 사망 등을 겪을 위험이 손가락을 빨리 움직인 그룹보다 2.2배로 높았다. 전문가들은 손가락의 움직임에는 뇌·근육 등 신체 여러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손가락 움직임이 느리면 명령을 내리는 대뇌나 신체를 움직이는 근육, 인지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노년기에 근육 기능이 떨어지면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병에 취약해지고 낙상으로 인한 골절 등 부상을 입을 위험도 커진다. 손가락을 10초간 두드린 횟수가 30회 미만이라면 몸의 기능이 더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운동이 효과적인데,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루 30분씩 일주일에 5회 이상 하면 된다.
◇힌트 들어도 기억 못 하면 경도인지장애일 수도
어떤 단어가 생각이 나지 않거나, 자신이 무얼 하려고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 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기억이 안 날 때 힌트를 들어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경도인지장애나 초기 치매를 의심해야 한다. 정보를 저장하고 기억력을 담당하는 뇌의 해마가 망가져 뇌에 정보가 저장되지 않은 탓이다.
이외에도 뇌에 베타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쌓이거나, 뇌혈관이 막히면서 뇌세포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해 기억력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밖의 의심 증상은 ▲평소 자주 쓰던 단어를 잊거나 ▲집·회사에 가는 길을 헤매거나 ▲처음 보는 사람과 마주쳤을 때 당황하거나 ▲거스름돈을 제대로 계산하지 못 할 때도 인지장애를 의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