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수면 후 발생하는 두통은 대부분 편두통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이미지 교수는 "유전적으로 편두통 소인이 있는 사람들은 몸의 항상성이 깨졌을 때 두통을 잘 겪는다"며 "규칙적인 수면 패턴에서 벗어나 갑자기 많은 잠을 자면 뇌가 우리 몸의 항상성이 깨진 것으로 인식한다"고 말했다.
항상성이 깨지면 이를 관장하는 뇌 시상하부가 신호를 감지, 두개골·뇌막 등에 분포된 신경들을 활성화한다. 이 신경들은 혈관을 둘러싸고 있어, 혈관을 팽창시키면서 통증을 유발한다.
이럴 때는 커피를 한잔 마셔보자. 이미지 교수는 "커피 속 카페인이 팽창된 혈관을 수축시켜 통증을 완화한다"며 "단, 커피를 자주 마시면 오히려 편두통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수면 후 두통 중 일부는 잘못된 자세로 오래 잠을 자 발생하는 '긴장형 두통'일 수도 있다. 높이가 맞지 않는 베개를 사용했거나, 쭈그린 자세로 자면 뒷목 근육이 긴장하면서 두통이 생길 수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유독 두통이 심한 사람은 수면 무호흡증이 있거나 드물게 뇌종양일 수 있다. 이미지 교수는 "뇌종양이 있으면 자면서 뇌압이 올라 아침에 두통이 심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