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결핍 등 소아청소년 내분비질환 환자는 엉덩이관절(고관절)의 대퇴골두 부분이 어긋나는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이 발병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어린이병원 신창호·이윤정 교수 공동 연구팀(황성현 전문의)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활용해 총 8만769명의 내분비질환 환자와 191명의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환자를 1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신창호 교수(왼쪽부터), 이윤정 교수, 황성현 전문의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은 대퇴골 위쪽 성장판 부위에서 대퇴골두와 그 아래의 뼈가 특별한 외상 없이 분리되는 병이다. 진단이 늦어지면 대퇴비구 충돌증후군 혹은 대퇴골두가 썩는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가 발생할 수 있다.
분석 결과 내분비질환군은 비내분비질환군에 비해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의 발병률이 약 4배 높았다.
연구팀이 △갑상선 기능 저하증 △중추성 성조숙증 △뇌하수체 기능 저하증 △성선 기능 저하증 △성장호르몬 결핍증 △부갑상선 기능 항진증 △선천성 부신 생식기 장애 △거대증 △가성 부갑상선 기능 저하증 등 각 내분비질환별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의 발병 위험을 분석한 결과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는 환자군에서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의 발병률이 일반인 대비 약 65배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장호르몬, 갑상선호르몬, 성호르몬 중 결핍된 호르몬의 개수가 증가함에 따라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의 발병률은 급격히 증가했다.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발생 위험은 정상군 대비 호르몬이 2개 부족한 환자에서 약 89배, 3개 부족한 환자에서 약 744배 높았다.
신 교수는 “소아청소년 내분비질환 환자에서 대퇴골두 골단 분리증 예방 및 조기 발견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골 관절 수술 저널(The Journal of Bone and Joint Surgery)’ 최근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