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베네덴 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필립 메이헤드 박사에 따르면 방귀에는 다섯 가지 유형이 있다. 이 방귀 유형은 전반적인 건강상태에 대한 신호이기도 하다.
1. 고약한 냄새가 나는 방귀
메이헤드 박사는 "냄새가 고약하거나 달걀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 방귀는 보통 소화 과정에서 생성되는 황화수소와 지방산이 원인"이라고 말했다.
고약한 냄새의 방귀를 만드는 대표적인 음식으로 지방이나 단백질이 많이 포함된 계란, 우유, 육류가 있다. 또 콜리플라워, 브로콜리,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나 황을 만드는 성분이 함유된 양파, 마늘 등이 포함된다.
장에 있는 박테리아도 원인일 수 있다. 메이헤드 박사는 "장내 박테리아와 여러 세균이 소화를 거쳐 내려온 음식물을 분해하면서 이산화탄소, 수소, 메탄 같은 가스를 생산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 전문의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2. 냄새 없는 방귀
메이헤드 박사는 "냄새가 없는 방귀라면 음식을 먹거나 마시면서 공기를 많이 삼키고 있다는 신호"라면서 "무취 방귀는 보통 질소, 산소, 이산화탄소, 그리고 소량의 다른 가스로 구성된다"고 설명했다.
3. 복부팽만감, 더부룩함과 함께 배출되는 방귀
가스를 많이 생성하는 음식을 먹은 것이 자주 방귀를 뀌는 원인일 수도 있지만 복부팽만감이나 속이 더부룩해지면서 방귀가 잦다면 과민성대장증후군(IBS)을 앓고 있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IBS는 위경련, 복부팽만감, 설사, 변비 등의 증상을 유발하는 소화기 계통 질환이다.
유제품을 소화기관에서 분해할 수 없을 때 발생하는 유당불내증도 이같은 증상을 띤다.
4. 뜨거운 느낌이 드는 방귀
방귀를 뀌었을 때 뜨거운 느낌이 드는 방귀는 매운 음식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고추나 향신료 등 캡사이신 함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한 결과로 발생한다.
또 음식이 소장에서 분해될 때 생성되는 뜨거운 성질을 가진 황이 이러한 유형의 방귀를 뀌게 한다.
5. 잦은방귀
소화기관에 있는 박테리아는 방귀에 큰 영향을 미친다. 다양한 음식을 먹지 않고 매일, 매주 같은 종류의 식사를 고수하는 것이 방귀를 더 자주 뀌게 할 수 있다.
메이헤드 박사는 "다양하지 않은 음식메뉴는 장내 세균의 다양성을 떨어지게 만들며 복부팽만감을 유발할 수 있다"면서 "균형 잡힌 다양한 음식을 먹는 것이 허리 라인뿐만 아니라 복부팽만감과 잦은방귀를 줄이며 장 건강에도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영양소 흡수 문제나 소화기 문제를 유발할 수 있는 소장 박테리아 과증식(SIBO)이 잦은방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전문가는 이러한 경우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