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뇌지도 읽기
아이의 뇌는 점점 자라면서 성인의 뇌가 되는 것이므로, 충분한 관심과 이해가 있어야한다.
측두엽
1. 시각 및 청각, 언어 능력과 관련된 일을 처리한다
측두엽은 소리를 듣고 소리의 크기나 높낮이를 구분해 이를 이해한다.
언어를 이해하고 해석할 뿐 아니라 문법적으로 정확하게 말할 수 있도록 하는 영역도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남자보다 여자의 측두엽이 더 큰 편이다.
물론 모든 여자가 남자보다 언어 능력이 우수하다고 결론지을 수는 없다.
2. 직관력, 통찰력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측두엽은 직관력과 통찰력, 신비한 영적 체험 등과 연관된다.
러시아의 대문호 도스토예프스키나 화가인 반 고흐는 측두엽 발작 환자였는데,
이들은 발작 후에 뜻밖의 영감을 얻기도 했다.
또한 우측 측두엽에 자극이 가해지면 환청이 들리기도 하는데,
멀리 있는 자녀가 아플 때 부모가 감지하는 직관력과도 관련있다.
3. 너무 크거나 과도한 소음 노출을 피한다
생후 3~4개월 무렵에는 청각 발달과 연관된 측두엽에서
시냅스 성장과 수초 형성이 활발해져 생후 1년까지 계속된다.
청각은 이후에도 계속 발달하지만 이 때 청각 발달은 언어 발달에 기반이 되므로
TV나 기타 소음이 너무 크지 않은지 확인하고, 아이가 적절한 수준의 청각 자극에 노출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전두엽
1. 우리 뇌의 사령탑이다
전두엽은 대뇌피질에서 가장 넓은 부분을 차지한다.
뇌의 맨 앞부분에 있으며, 동작과 인지 및 사고 작용을 담당한다.
전두엽은 0~3세부터 사춘기에 이르기까지 양적 성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20세 무렵이 되면 안정기에 접어든다. 전두엽에서 가장 넓은 부위는 전전두엽.
이곳은 몸 안팎의 감각계에서 오는 정보들을 종합한다.
사고, 계획 세우기, 주의집중, 자기반성, 작업 기억, 의사결정, 문제 해결, 정서 조절 같은
고차원적인 정신활동이 이루어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즉, 전전두엽 덕분에 생각과 행동을 의식하고 통제할 수 있다.
2. 주의집중 능력을 좌우한다
주의집중에 심각한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은 전전두엽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은 편.
주의력은 자극에 따라 시각주의력과 청각주의력으로 구분된다.
시각 주의력이 좋지 않으면
글자나 그림을 집중해서 보지 못해 실수를 하고, 표지판을 못 보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청각주의력이 낮으면
수업시간에 선생님의 말을 제대로 듣지 못해 나중에 딴소리를 하거나, 조금만 부스럭 소리가 나도 주의가 분산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자극을 최소화하고 한 가지씩 천천히 자극을 주면서 아이의 주의가 분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3. 애착이 잘 형성되어야 전두엽이 활발해진다
전두엽은 생후 8개월 무렵부터 활동이 증가한다.
이 시기에는 돌보는 사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한데, 정서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따뜻한 말과 눈맞춤, 스킨십 등은 아이와 안정적인 애착을 형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아이는 엄마나 돌보는 사람과 강한 애착이 형성되면
전두엽의 활동이 더욱 활발해지므로 애착 형성에 신경 써야 한다.
4. 호기심을 일으키는 자극을 주어야 한다
전전두엽은 반복되는 일보다 새로운 과제 수행에 관심이 많다.
우뇌 또한 새로운 학습 상황에서 활발해진다.
그러므로 우뇌와 전두엽의 발달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엄마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과제나 상황을 꾸준히 제시해줘야 한다.
주의할 점은 아이가 산만하고 주의집중에 어려움이 있는 경우
새로운 자극에 더욱 강렬하게 반응할 수 있으므로 갑자기 새로운 자극을 많이 주는 것보다는
양이나 빈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후두엽
1. 시각 자극을 처리한다
후두엽은 뇌의 뒷부분에 위치하며 주로 시각 처리를 담당한다.
만일 똑같은 사물을 보고도
두 사람이 달리 이해하거나 , 서로 다른 것에 집중하는 이유는
바로 후두엽이 담당하는 시각연합영역의 처리 능력에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2.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눈으로 탐색하게 한다
시각 발달과 밀접한 후두엽은
생후 3~4개월부터 활발하게 성장하기 시작해 생후 1년까지 이어진다.
그러므로 아이가 집 안을 고루 탐색하도록
적절히 시각을 자극함으로써 후두엽 발달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3. 공간 정보로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후두엽은 공간에 대한 기억력을 주관한다.
길을 찾아갈 때 말로 설명을 듣는 것보다 약도를 보면 수월하고,
내용을 표나 그래프로 보면 더 오래 기억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이에게 학습을 시도할 때도 말로 이야기는 것보다
그림이나 간단한 표 등으로 가르치는 것이 기억력을 높일 수 있다.
두정엽
1. 몸의 감각을 느끼는 영역이다
두정엽의 앞부분은 체감각피질 영역인데,
이곳은 피부의 촉각과 통각, 압력, 온도, 몸의 위치 등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인다.
촉각과 통각을 느끼지 못하거나,
자기가 공간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
두정엽이 손상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른 부위보다 입술이나 혀, 목구멍의 감각이 민감한 것은
체감각피질에서 이 영역을 관장하는 영역이 넓기 때문이다.
2. 공간을 구체적으로 이해하고 설명하게 한다
두정엽은 수나 공간을 파악하는 영역이기도 한데, 일반적으로 남자가 여자에 비해 더 발달되어 있다.
물론 모두 그렇다고는 볼 수 없지만 남성이 여성에 비해 셈이나 공간감각이 우수한 경향과 관련이 있다.
예컨대 A라는 장소를 설명할 때 남성은
“여기서 우회전해서 200m 간 후에 00가 나오면 좌회전해서 300m 직진”이라는 식으로
공간과 거리를 설명한다면,
여성은 “그 건물 옆에 00쇼핑센터가 있고, 건너편에 00은행이 있어”라는 식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위 이론을 뒷받침한다.
소뇌
1. 근육의 움직임을 조절한다소뇌는 주로 동작이나 움직임을 조절하는데,
출생 후 급속도로 발달해 2세 무렵이면 거의 성인 수준에 이른다.
만 2세 무렵까지 아이에게 가장 두드러지는 변화가 신체 발달과 동작 발달이라는 점을 생각한다면
소뇌가 얼마나 빨리 발달하는지 알 수 있다.
소뇌는 대뇌의 동작 피질에서 정보를 받아 여러 근육의 역할을 파악해 근육을 움직이게 한다.
2. 운동을 통해 머리를 좋게 할 수 있다
생후 4개월 무렵 신경 발달이 중뇌 수준에 이르면
원시반사는 서서히 사라지고
몸을 기울였을 때 똑바른 자세로 돌아가려는 ‘바로 서기 반사’가 나타난다.
중뇌가 발달하면서 뒤집기, 기기, 앉기, 손 뻗어 움켜쥐기 등을 할 수 있게 된다.
소뇌는 기억이나, 공간지각, 언어, 정서 등에도 영향을 미친다.
자칫 뇌 발달을 위해 전두엽의 사고 기능만 중시해
언어나 수리 등의 자극을 주는 데만 열중할 수 있지만,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소뇌가 활성화되면, 다른 능력도 함께 자극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즉, 아이가 활동적으로 움직이도록 해야 건강하게 자랄 뿐 아니라, 인지 및 정서 능력도 함께 길러질 수 있다.
해마
1. 가까운 과거의 일을 기억하게 해준다
해마는 바다 생물인 해마와 닮아서 붙은 이름이다.
만일 해마가 없다면
방금 헤어진 사람의 이름이나 함께 나눈 이야기를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즉, 해마는 가까운 과거의 사건을 기억할 때 중요한 기능을 하므로
해마가 손상된 사람이라도 오래전의 일을 기억해내는 데는 별 문제가 없다.
하지만 공부할 때는 조금 전에 배운 것, 선생님이 한 얘기 등 단기기억 기능을 활성화했다가
장기기억으로 보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배운 것을 반복 학습하면 해마의 단기기억 활동을 자극하게 된다.
2.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해야 한다
해마는 스트레스에 민감하다.
따라서 스트레스 호르몬이 적당할 때는
해마가 적절히 활동해 기억 효과가 높아지지만 과도하게 되면 해마가 위축된다.
적절히 긴장하면 암기가 잘 되지만 시험 스트레스가 심하면
오히려 머리가 하얗게 되는 느낌이 드는 경험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즉, 아이의 발달 수준에서 적절한 양의 과제를 주면, 아이가 자극을 쉽게 받아들이고 금방 외우지만,
지나치면 해마가 제 기능을 못해 , 몇 번을 가르쳐도 깜빡깜빡하는 아이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