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100일을 앞두고 수험생들은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를 지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클립아트코리아 제공
수능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코로나19로 수업이 온라인으로 대체되고, 학원이나 독서실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등 악조건 속에서 수험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최선의 결과를 내려면 소화기, 정신건강 등 ‘속 건강’을 챙기라고 강조한다.
수험생활 동안 학업과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와 긴장감 때문에 소화장애가 자주 발생한다. 속쓰림, 복통, 설사, 변비 등으로 집중력이 떨어지기 쉽다. 이에 수험생들은 규칙적인 수면과 식사를 지켜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해야 한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는 “시간이 부족하더라도 아침밥은 반드시 챙겨먹는 등의 노력으로 규칙적인 배변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밥맛이 없다면 꿀이나 설탕을 탄 미숫가루, 달달한 호박죽 등의 섭취가 도움되며, 유제품이나 차고 기름진 음식은 원치 않는 장운동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삼가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설사와 복통이 4주 이상 지속되고 특히 혈변을 본다면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야 한다. 염증성 장질환은 면역체계가 장 점막을 나쁜 물질로 잘못 인식해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으로 궤양성대장염, 크론병이 있다.
이창균 교수는 “크론병은 10대 후반에서 30대 사이의 젊은 연령대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이며, 초기 증상은 복통, 설사, 나른함, 체중 감소, 발열”이라며 “장염과 증상이 비슷해 내버려두기도 하는데, 증상이 진행될수록 빈혈, 영양불량, 섭식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수험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유형은 크게 ▲걱정하느라 공부를 하지 못하는 ‘불안형’ ▲조금만 공부해도 피곤함을 느끼며 집중력이 떨어지는 ‘체력부족형’ ▲시간대비 공부 효율이 높지 않은 ‘집중력 부족형’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본인이 3가지 유형 중 하나에 속한다면 스트레스에 의한 코티솔 호르몬 과다분비 등으로 뇌의 활성도가 감소해 집중력 저하, 두통, 소화불량, 기력저하를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힘들지?’라고 한탄하기보다는 늦기 전에 자신의 공부법과 생활습관을 기반으로 자신이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확인한 후,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는 것이 좋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운동, 영화감상 등 취미생활을 하루 30분씩 짧게 하는 것도 방법이다. 기분전환을 위해 따뜻한 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 김윤나 교수는 “귤의 껍질을 말려 따뜻한 물에 달여 마시는 진피차가 대표적인데, 진피는 한의학에서 기를 소통시키는 중요한 약제로서 기분을 환기시켜주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