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갈 o o. 여자. 49세

 이 여자 환자분은 경남 밀양시 얼음골에 사시는 분으로 농사를 짓고 있는 분입니다. 얼음골은 여름철 피서지로서 유명하고 얼음골 사과는 정말로 맛이 좋은 과일입니다. 시골에서 과도한 일과 바쁜 농사일 때문에 심신이 많이 지친 분입니다.

신경과민 증상이 있으면서 양측 견갑골통, 요통, 슬개골산통, 심한 변비, 어지럼증과 편두통을 호소합니다.

특히 1년 반전에 농사일을 하다가 뒤로 넘어져 후두골에 뇌진탕을 일으켜 그 뒤로 귀가 먹어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 합니다......

한의학적으로 이롱(耳聾)증으로 그 원인은 다양합니다.

그 원인으로는 “風熱”. “肝火”, “肝火上亢”, “肝血不足”, “腎陰虛弱”, “腎氣不足”, “心腎不交”, “脾胃虛弱”, “痰火”, “氣滯血瘀” 등으로 구분합니다.

이 분의 경우는  후두골에 충격이 가해져 그 주위의 두개골 조직과 뇌에 손상이 일어나 한의학적으로 기혈순환이 응체되므로 “氣滯血瘀”에 해당된다고 봅니다. 귀에서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으므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엄청 많고, 이에 따른 심적인 스트레스도 많다고 합니다.

이 병을 고치기 위하여 일반 이비인후과와 대학병원에서 검진을 하고 치료약을 복용했으나 병의 차도는 조금도 없다고 합니다. X-ray를 위시한 정밀 검사에도 뚜렷한 기질적인 이상 소견을 밝히지 못했다고 합니다.

그 날도 단지 한의학적인 진단만 받아 보고 추후에 치료비를 준비하여 진료를 하겠다고 합니다. 집이 시골이라 부산에서는 친척집에 3일 정도 머물면서 침술치료 정도만 받기를 원하였습니다.

환자의 경제적인 사정도 딱하기도 하고, 일단은 침술치료를 하면서 간단히 두개천골요법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타박상으로 인하여 반드시 두개골의  봉합부위에 골절과 압박이 생겨 후두골의 가동력이 저하되고 소뇌천막을 통하여 압박과 골절의 영향이 특히 측두골에 좋지 않는 결과을 주었다고 사료되었습니다. 시골분이라 두개천골요법에 대한 지식이 있을 리가 없지요. 두개골에 위치한 승제혈, 백회혈, 예풍혈 등에 강한 자극을 주면서 침술을 하면서 동시에 환자 모르게 두개천골요법을 시행했습니다. 약 30분 동안 Cv4요법, 후두골저 풀어주기, Ear-pull 요법만 시술해 주고 특히 Ear-pull 요법에서는 많은 움직임이 감지되었고, 환자는 짧은 시간에도 수면상태를 유지하면서 이완상태로 쉽게 빠져들었습니다.   

그 다음날 환자가 다시 내원했는데, 환자분은 매우 들떠있었습니다. 한 번의 치료로 귀의 상태가 아주 좋아졌다고 합니다. 귀에서 울리든 잡소리도 들리지 않고, 소리의 상태도 아주 똑똑하게 들린다고 기뻐합니다. 두개천골요법의 효과가 나타난 것입니다.

  뇌신경(cranial nerves)은 흔히 머리의 감각과 운동 기능에 관련되는 12쌍의 신경으로 구성되고 있습니다. 그중 전정와우신경(vestibulocochlear nerve)는 전정신경과 와우신경이라는 전혀 다른 기능의 2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집니다. 이 신경들은 인체의 균형기능과 청각기능을 담당합니다.

이 신경들은 두개골의 뇌간에서 나올 때부터 전정신경은 내측신경근에서, 와우신경은 외측신경근에서 나뉘어져서 나옵니다. 그러나 귀의 내이도(內耳道 )로 들어가기 전까지는 하나의 다발로 같이 합니다.

전정신경(vestibular nerve)은 평형감각과 자세유지, 근육긴장에 관여합니다. 평형감각의 감각수용체는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져 측두골의 추체부분에 있습니다.  그 미로(迷路)는 다섯 개의 서로 연결된 팽대나 내림프라는 액체로 꽉 찬 전정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감각수용체도 있습니다.

와우신경(cochear nerve)의 신경수용체는 코르티 기관(organ of Corti)으로 와우(cochear)라는 나선형 모양의 구조물에 있습니다. 와우는 측두골의 추체부분에 있고, 이것 역시 내림프로 꽉 차 있습니다. 외부의 소리는 고막과 중이의 세 개의 뼈를 통해서 와우의 타원형창(전정창)으로 진동의 형태로 전달됩니다. 좌우간 귀속의 해부학적인 구조는 매우 복잡합니다.

여기에 관련된 신경계와 감각수용체 및 해부학적인 구조물을 다시 이해하셔야 합니다. 두개천골요법에 있어 측두골의 장애는 평형감각과 청각을 포함한 제반 장애를 일으킵니다.

업프레이저 박사는 측두골의 가동화가 그런 모든 경우에 있어 효과적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시도해 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런 환자는 “V-spread”를 자주 사용한다고 합니다.

내이(內耳)와 중이(中耳)는 다른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여기에는 경구개의 가동화와 ear-pull 요법은 특히 소뇌천막의 제한을 자유롭게 하여 측두골에 관련된 질환들을 치료한다고 합니다.

여기에서 우리는 소뇌천막이 연결하는 두개골을 다시 인식하여야 합니다.

소뇌천막이 부착되는 범위는 접형골의 상상돌기, 측두골의 추체부위, 측두린, 두정골, 후두골에 이르기 까지 아주 광범위합니다. 그러므로 후두골의 압박이나 유착은 측두골에 영향을 끼칩니다. 이런 경우에는 Ear-pull을 중점적으로 실시합니다.

  여기서 살펴보면 한 번의 시술로서 빨리 치료효과가 나타나는 것은 인체에는 항상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침술로 기-에너지 통로를 활성화 시킨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항상 전체적이고 유기적인 관점에서 환자를 진료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